‘탁월한 감각’과 ‘뛰어난 안목’으로 이뤄낸 공간

 

섬유디자이너 김민정 대표와 도예가 김지혜 교수가 협업하여 만든 품격있는 공간이 있다.

 

아름다운 패브릭, 아름다운 집,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은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 현우디자인은 매해 4월이 되면 에르므스패브릭과 벽지 트랜드를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올해는 트랜드 설명과 함께 도예가 김지혜 교수를 초대하여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은 작품으로 집 전체를 숨 쉬는 공간으로 변화시킨 전시(2019. 4.16~ 4.30)도 병행한다.

 

한 예술가의 철학이 담긴, 우리 몸을 닮은 대형 도자작품을 현관에서 만난다, 마당에 세워진 뻥 뚫린 천정위에는 뭉게구름이 피어나듯 하얀 구름 같은 작품들이 봄바람을 타고 내려온다. 잡으려고 살짝 손을 대본다. 작품아래에 타오르는 에코 스마트 파이어(Eco smart fire)앞에 앉아 담소하는 사람들에게서 정원의 꽃향기보다 더 향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소리가 들린다.

 

입구에서부터 1층을 지나 2층 그리고 화장실, 정원의 모퉁이까지 현우디자인이 제작한 커텐과 쿳숀 그리고 맞춤복 같이 그 공간에 어울리는 도예작품들은 아름답고 품격 있는 집이 어떤지를 보여 준다. 섬유디자이너가 꾸민 세련된 공간, 도예작가의 손길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오브제 같은 스툴과 테이블이 있는 공간은 마치 미술관 전시장 같다.

 

2년 전, ‘현우디자인독일의 쿠르트 슈비터즈처럼 사적공간을 사회적 공간으로 이동하였다. 20년의 신사동 시대를 마감하고, 젊은 시절을 보냈던 논현동 집으로 돌아와 그녀가 기억하는 공간을 최대한 살려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사옥을 오픈하여 고객들과 만난다. 고객들은 집과 같은 매장에서 패브릭을 선정하면서 디자인과 직접적인 소통을 이룬다.

 

2019에르므스디자인 패턴들은 패브릭과 벽지로 제작된다. 새 봄을 알리는 벗꽃, 라일락, 팬지, 수국 외에 각종 꽃으로 봄의 아름다운 정원을 연상시키는 패턴들이 주를 이룬다. 이번 콜렉션의 Main color1.자연의 에어지를 표현한 옥색(jade green), 2.태양의 따뜻함과 강인함을 표현한 적색(sienna), 3.우아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의 불루(smalt blue)가 주를 이룬다.

 

2019년 패턴의 모티브는 정원의 싱싱한 식물이다. ‘에르므스 박물관에 보관되어있는 꽃, 나무 등을 조각한 나무 블록에 착안한 디자인, 20세기 초 라울 뒤피(Raoul Dufy) 가 작업한 야자잎과 그래픽 디자이너 장파울로 파그니(Gianpaolo Pagni)의 파도디자인을 콜라보한 패턴, 엉켜있는 꽃과 나뭇잎, 곳곳에 숨어있는 동물들이 풍성하고 화려하게 패턴의 주를 이룬다.

 

섬유예술작품 같은 텍스추어 있는 커텐이 눈길을 끈다. 다가가보니 두 겹의 회색 울 펠트(Wool Felt)를 기하학 모양으로 바느질한 후, 상단 직물을 잘라내어 하단의 직물이 드러나도록 제작하였다. 장파올로 파그너의 우주모습을 디자인한 패턴을 제작한 것이다. ‘그래픽디자이너섬유예술가그리고 최첨단기술의 협업으로 이뤄낸 제품에 감탄한다.

 

예술가의 탁월한 감각디자이너의 뛰어난 안목의 협업이 이뤄낸 사유의 공간, 제품과 작품의 조화가 극치를 이룬 공간에서 사람들은 밤이 깊도록 1층과 2층 그리고 마당을 드나들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까지 곁 드리니 우리도 살롱문화가 시작되어 우리문화가 업그레이드되고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것 같은 순간이다.

 

이러한 협업이 이루어 낸 공간이 여러 곳에서 불길 타오르듯이 일어난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문화선진국대열에 오르지 않을까? 꿈꾸어본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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