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띠에르 제품은 장신구일까? 오브제일까?

 

전시장이 아닌 영화관에 들어온 것 같다. 작은 불빛을 따라 가다보면 바닥에서 천정까지 올라간 대형 흰 기둥을 만난다. 가까이 다가가니 부드러운 섬유로 된 반투명의 기둥사이로 반짝이는 보석이 보이기 시작한다. 12개의 대형 부드러운 섬유기둥 안에는 까띠에르(Cartier)를 대표하는 장신구들이 마치 미니어츄어 조각품같이 전시되어있다.

 

또 다른 방에는 미술관의 아카이브에 들어온 것 같은 까띠에르 디자인의 역사와 디자인과정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장신구와 보석들이 전시 되어있다. ‘까띠에르1847년 루이프랑소아 까르띠에가 파리에서 보석점을 창업한 이래, 단순한 장신구의 틀을 넘어 예술의 영역으로 쥬얼리의 가치를 높여왔음을 실감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전시장은 촬영이 금지되었으나 촬영 가능한 세 번째 방에 들어서자 관람객들은 사진촬영에 열중한다. 1910년대부터 최근까지 중국, 인디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 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은 보석과 장신구들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된 돌이나 금속, 나무위에 오브제 같이 전시되어 사용하는 장신구가 아닌 오브제를 관람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까띠에르, 시간의 결정전시는 시간을 축으로 색과 소재의 변화, 형태와 디자인, 전 세계적인 호기심에 맞춘 까띠에르의 디자인 세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까띠에르가 과거에 제작한 역사적 작품을 소장하는 까띠에르 콜렉션과 함께 1970년대 이후의 현대작품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1, 2, 3부로 진행된 전시공간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동경 롯폰기 국립신미술관에서 전시중인 까띠에르, 시간의 결정 (Cartier, Crystallization of Time)’(2019.10. 2~12.16)전을 보기위하여 지하철을 타고 치요다선 노기지커역 6번 출구를 나와 미술관 방향으로 가는 지하도로에서 대리석으로 된 대형조형물과 처음 마주친다. “~ 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시작 되는구나를 실감한다.

 

물결치는 듯한 대형 투명유리 국립신미술관앞에는 4각뿔 탑 모양의 투명 유리로 된 조형물과 그 조형물을 마주하고 4개의 투명유리 벤치가 둥그런 전시대위에 놓여있다. 곡선과 직선의 절묘한 조화에 감탄하며 건축가 구로가와 기쇼와 설치미술가 요시오까 도꾸진(Tokujin Yoshioka)‘의 협업작품은 까띠에르 보석만큼이나 아름다운 보석이 이곳에 있음에 감동한다.

 

미술관으로 들어가기 전 왼편으로 반투명의 둥그런 조형물 앞에 미니멀 우산 그림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니 은색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우산 꽂이들이 벽을 중심으로 겹겹이 둘러있고, 가운데로 모인 형태가 조각작품 같다. 노란색으로 된 열쇠의 번호를 헤이다보니 996번이 마지막이다. 996개의 우산을 꽂는 우산꽂이다. 감동의 연속이다.

 

보석 같은 미술관안에서 전통적인 장인의 기술과 최신기술을 융합하여 완성한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어 예술성을 추구하는 명품의 가치를 보여준 까르띠에 보석들을 관람할 수 있는 것도 관람객들에게는 브랜드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또한 그들의 디자인이 시간을 의식한 전시공간을 창출함도 관람객에게는 새로운 흥미를 제공한다.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명품을 첨단 디스플레이 기획으로 된 초현대 전시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음은 동경여행의 큰 수확이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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