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에는 한해 180여건에 달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어 몸살을 앓고 있다.

“난 광화문을 지날 때 마다 속이 상하고 화가나 세종문화회관 뒷길로 다닌다“ ”오랜만에 서울에 와보니 복잡하게 변한 광화문이 우리나라 심장부라기에는 창피하다“ ”요즈음 같이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오면 노랑 은행잎을 밟으며 조용히 걸을 수 있었던 예전의 광화문 가로수길이 그립다“ ”그렇잖아도 온 동네가 먹거리로 북적이는데 도심 한가운데 그것도 서울 한 복판에서까지 장터를 열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 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한 때는 광화문 광장과 시청 앞 광장이 시위의 장소로 특히 촛불시위 현장으로 많은 사람들로 들끓더니 지난주 시청 앞 광장에는 각양각색의 뾰족뾰족한 삼각뿔형태 막사들이 늘어서있고 또 한 쪽에는 둥그런 움막 같은 텐트들이 쳐있어 조잡하기 이를 데 없다. 또 광화문광장은 각종 이벤트, 공연과 행사 아니면 장터로 북적여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광화문광장에서는 지난 9일에 517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글문화큰잔치 체험과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 등 한글날을 기념하는 시상과 기념공연이 펼쳐졌다. 14일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입법 촉구 광화문 촛불문화제를, 13일부터 15일까지는 서울시와 시민들이 함께 펼치는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마련되어 북적였다.

특히 용산에 입지조건이 좋은 환경을 갖춘 국립한글박물관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다양한 행사로 북적이는 광화문에서 한글날 기념행사와 전시, 공연, 체험행사,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어야하는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마도 서울시의 행사이기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면 그 또한 관(官) 위주의 행사가 아닐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75건 행사가 있었다. 광화문광장 개장 초기(2011년 15건)에 비해 2013년에는 183건으로 개최건수가 10배 이상 증가했고, 이후 현재까지 160~180건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허가된 행사 183건을 보면 캠페인 64건, 공연 26건, 전시 22건, 장터 19건, 기념식 18건 이었다.

서울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허가된 행사들 중 다수가 관 주도 행사, 특정인이 참여하는 전시성 행사, 광화문광장의 정체성과 무관한 행사들로 이뤄져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한 매달 진행되는 장터·시장 중심 행사들은 다른 장소와 차별화가 없으며, 광장에 텐트·조리대·확성기 등 설치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고 지적한다.

이제 광화문은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걷는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보행거리”라는 취지에 맞도록 대규모 행사와 장터를 줄이고 또 다양한 조형물들을 걷어내고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과 청와대 그리고 멀리 북악산까지 보이는 확 트인 공간으로 바뀐다면 한 폭의 동양화와 같아 한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서울 시민들과 함께 이순장군과 세종대왕도 하루빨리 광화문이 제 모습을 찾기를 기다리리라.

광화문광장이 조용하고 차분한 품격 있는 거리로 바꾸어지기를 기다리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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