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인터아트채널’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흐름 속에서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갤러리와 미술관의 공공성을 갖춘 공간 인터아트채널이 경리단길에 있다.

 

안녕하세요. 이 교수님 아니세요?” 독특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난주 수요일 오후. 자동차로 자주 지나는 경리단길이 급격하게 변하는 걸 실감하면서 어떤 동네로 바뀌는지가 궁금하여 잠시 식당에 자동차를 맡기고는 두리번거리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는다. 80, 90년대 유명갤러리 두손의 김양수 사장이다.

 

1980년대 대학로에는 유명한 건물 둘이 있었다. 건축가 김수근의 네모반듯한 빨간 벽돌건물에 담장이 무성한 샘터빌딩과 바로 옆에 그 당시로는 보기 힘든 통유리의 부드러운 곡선이 드러나는 두손건물이다. ‘샘터에는 샘터화랑’, ‘두손은 내부에서 2, 3층이 연결되는 두손갤러리가 좋은 전시기획으로 호평을 받으며 작가들이 선호하는 공간이다.

 

1987. 그 공간에서 나는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1년간 그 공간을 찾으며 2,3층 전시장을 눈에 익히고, 머리에 외이며 드디어 작품을 걸었으나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아 하루 종일 이리저리 그림을 옮기는 내게 김양수 사장은 “3시간만 밖에 나가 쉬다 들어오세요.”한다. 3시간 후 다시 들어와서 본 전시장은 바로 내가 원했던 공간으로 바뀌어 감탄을 했다.

 

그동안 나는 밝은 색의 강렬한 염색작업을 하여왔으나, 1986년 친정어머니가 이른 나이 69세에 갑자기 돌아가시자 도저히 염료를 사용할 수가 없어, 흑백 천에 바느질로만 표현하여 작품의 변화를 가져온 특별한 전시다. 전시 후 흑백작품 모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으며, 그 해 국립현대미술관의 ‘1987년 이달의 작가(6)’로 선정된 영광을 가졌다.

 

그 후 갤러리 두손은 번성하여 강남으로 이전했고, 1990년대 김양수 사장이 미국으로 이주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10년 후 우연히 뉴욕의 길에서 만났다. 그리고 10년 후인 2017년 북촌마을 가회동 길에서 또 우연히 만났을 때 새로운 사업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지난 주 수요일 예기치 않은 경리단 길에서 다시 우연히 만난 김양수 사장이 안내한 곳은 내가 궁금해 하던 가야랑자리에 새로 신축된 건물이다.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경리단길에는 맛집이 많다. 그곳에 다른 집들과는 차별화된 한옥스타일 건물의 가야랑은 전통 한국음식으로 유명하여 서울의 명소로 꼽혔다. 그러나 근래에 가야랑이 현대적인 건물로 바뀐걸 보면서 퓨전식당이려니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 멋진 건물이 김양수 대표가 이끄는 복합문화공간 인타아트채널이라니 놀라움과 함께 궁금하여 안으로 들어갔으나 아쉽게도 이미 전시가 끝나 다음 전시를 준비 중이다.

 

경리단 길은 서울 안에 있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이들과 외국인이 많이 찾는 국제적인 거리와 같다. 이 곳에 뉴욕이나 파리와 같이 먹거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40여 년간 세계적인 작가들과 디자이너의 전시를 기획하고 수집한 경험과, 이 시대에 가장 뛰어난 안목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김양수 대표만이 새로운 문화공간의 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인터아트채널김양수 대표가 경리단길을 새로운 문화의 거리로 바꾸리라 기대하면서.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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