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상미술의 대가, 국민화가 박수근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

 

위작에 휩싸였던 빨래터’, 국내 경매 최고가 452천 만 원 빨래터로 한동안 우리나라 매스컴을 달군 박수근. 오랫동안 벼르던 양구 박수근 미술관을 찾는다. 박수근 미술관은 20021025일 박수근의 생가에 건립된 미술관으로 박수근의 작품세계와 예술혼을 기리는 양구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이다. 양구는 박수근이 유년기를 보낸 그의 고향이기도하다.

 

양구는 예전부터 소문난 오지중의 오지, 군부대가 주둔하여 군사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 도시에 박수근의 예술혼이 불어와 거리 전체가 미술관 같다, 양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리 곳곳의 건물 벽과 아파트 벽에 그려져 있는 박수근의 친근한 그림들 빨래하는 여인’, ‘아기업은 소녀’, ‘나무와 두 여인’, ‘빨래터들을 보니 마치 박수근의 숨결이 들리는 것 같다.

 

2019 박수근미술관 특별전 창신동. . 풍경전이 (2019. 5. 4~2020. 4.19)이 양구 박수근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박수근 미술관이 2019411일 서울옥션으로부터 낙찰받은 박수근의 유화작품 <창신동. . 풍경>을 비롯하여 박수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창신동 집 시절에 대한 회상을 자아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박수근이 어린 자녀들에게 책 한권을 사줄 수 없어서 부인 김복순과 손수 만든 고구려이야기 동화책 원화와 원서를 감상할 수 있다. 동대문에서 청계천을 지나 명동까지 이르는 길에 보이는 판자촌과 초가집 등 과거의 가옥형태들과 서민들의 일상풍경을 작품을 통해 전후 한국의 문화를 시각적으로 접하는 기회도 된다.

 

박수근은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며,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가장 즐겨 그린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예술관은 거친 재질을 바탕으로 단순한 선과 무채색을 사용하여 일상을 담아낸다.

 

박수근은 1914221일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으며, 1965년 간경화와 응혈증이 악화되어 51세에 생을 마감했다. 12세 때 밀레의 만종을 보고 밀레와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려는 꿈을 가졌다. 가세가 몰락하여 보통학교를 졸업하고는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여 조선미술전람회에 수차례 입선하였고 해방 후에도 국전을 중심으로 활약했다.

 

박수근은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다. 그는 단순한 형태와 선묘를 이용하여 대상의 본질을 부각시키고, 서양화 기법을 통해 우리 민족적 정서를 거친 화강암과 같은 재질감으로 표현하여 한국적인 미의 전형을 이루어냈다. 우리 민족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냈던 그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화가이자 20세기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화강석들을 쌓아올린 건축물과 푸른 담쟁이로 가득 덮인 아름다운 미술관에 비해 국내 최고가 작품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박수근이 직접 그린 수채화 1점을 제외하고 유화가 1점도 없는 전시장을 나오면서 커다란 전시장이 휑하니 빈 것 같다.

 

하루빨리 박수근의 대표작품이 양구 박수근미술관의 소장품이 될 날을 기다리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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