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38 (변해가는 미국)

 

변해가는 미국

    1950년대에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인디애나라는 고장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 시절 미국은 오늘에 비하면 가히 천국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에 쓰이는 석유 1 갤런에 19(센트)이었고 코카콜라는 작은 병 하나가 5, 25전만 주면 어지간히 큰 샌드위치는 하나 사먹을 수 있었다. 도둑놈들이 더러 있긴 했지만 흔하지는 않았고 모든 것이 풍부하던 때였다

    그 당시에 미국 명절은 추수 감사절, 성탄절 그리고 부활절 세 가지 뿐이었는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성탄절을 가장 중요하게 지켜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가장 성대하게 축하 하였고 예수 탄생을 기리는 카드도 꼭 보내곤 했다.

    60년대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학교를 다녔다. 60년대 중 후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한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그런 현상이 벌어졌기도 했겠지만 성탄절이 예전처럼 중요한 날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크리스마스카드도 계절의 인사(Season's greetings)라고 했지 예수의 탄생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는 내용이 점점 많아졌다. 이미 보스턴에 세워진 교회는 교인이 별로 모이지 않아 팔기도 하고 식당으로 빌려주기도 하여 청교도의 미국도 별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에도 성탄카드를 받아보면 예수의 탄생 대신 겨울 문안이라고 적혀 있는 카드가 거의 대부분이다.

    미국이 위기에 임박한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의 전통 종교라 할 수 있는 기독교, 특히 개신교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여겨진다. 사람이 종교 없이 살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앞으로 미국은 어떤 방향으로 정신의 자세를 가다듬게 될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로마에 베드로 성당이 있고 교황이 그 큰 집에 주인 노릇을 하는 동안은 전 세계의 가톨릭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후변화처럼 밀어닥치는 인간 정서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미래의 기독교는 어떤 모양으로 존재할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들의 생존은 예전에 비하여 매우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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