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 모든 걸 보고 싶은 남자, 모든 걸 감추려는 여자의 애절한 사랑!

 

눈이 보이지 않는 이나, 귀가 들리지 않는 이, 말을 할 수 없는 이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마다 밝은 빛과 형형색색의 사물을 마음껏 보고 싶다거나, 지저귀는 새소리와 빗소리를 듣고 싶다든지, 소리 내어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고 할 것 같다.

우측 안구의 망막 이상으로 인해 한쪽 눈의 시력에만 의지하며 사는 필자도 시시때때로 불편함을 느끼는데 앞을 못 본다면 오죽하겠는가.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나머지 한쪽 눈을 쓸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으며, 이명증이 생겼으나 아직은 보청기 없이 들을 수 있으니 이 아니 감사한가?

 

네덜란드의 여성 감독이며 배우인 ‘타마르 반 덴 도프’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2007년에 첫 장편영화로 선보였던 <블라인드>가 공식적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건 안데르센의 걸작 [눈의 여왕]으로 영화와 TV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겨울왕국>도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블라인드> ... Synopsis

후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청년 ‘루벤’은 시력을 잃자 짐승처럼 난폭해졌다. 이런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책 읽어주는 사람을 고용하지만, 그의 난폭함에 다들 오래지 않아 그만둔다. 그러던 중 ‘마리’가 들어오며 난폭한 ‘루벤’의 행동을 서슴없이 제압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 받았던 학대로 인해 얼굴과 온몸이 흉측한 상처투성인지라 남들의 시선을 피해 다녔지만, 눈을 볼 수 없는 ‘루벤’ 앞에서만은 자신을 드러낸 것일까?

당황하던 ‘루벤’도 [눈의 여왕]과 여러 가지 책을 읽어주는 ‘마리’의 또렷한 음성, 때론 단호한 행동에 관심이 가자 손끝으로 만져지는 그녀가 아주 아름다울 것이라는 상상 속에 연민을 느끼고 이내 사랑으로 변한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이 처음인 ‘마리’도 낯설기만 한 이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고 조금씩 마음을 연다.

 

<블라인드>... 그런 어느 날 왕진 온 의사가, ‘루벤’이 수술을 받는다면 눈이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면서 ‘마리’는 자신의 민낯을 보고 실망할 것이 두려워진 나머지 냉정하게 그의 곁을 떠나지만.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 ‘루벤’은 가슴에 남아 있는 그녀를 찾아 방황하던 중, 의사가 건네준 그녀의 편지를 읽고 ‘마리’가 떠난 이유를 알게 되는데...

 

 

<블라인드>... Character & Cast

“내 사랑 나를 기억해줘. 네 손끝, 네 귓가에 남은 나를...”

모든 것을 보고 싶은 ‘루벤’역은 벨기에의 미남 배우 ‘요런 셀데슬라흐츠’가 맡아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선택을 하는 등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자신의 모든 것을 감추고 싶은 ‘마리’역은 네덜란드의 배우이며 감독인 ‘핼리너 레인’이 캐스팅되어 사랑하면서도 당당히 나서지 못하는 쓰라린 사랑을 연기로 묘사한다.

 

서정적이고 문학성이 돋보이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아름다운 영화 <블라인드>로 찬 겨울 속에 애절한 사랑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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