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양혜규를 주목한다

 

코로나19가 다시 2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제일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찾는다. 지난 몇 번의 경험으로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국공립미술관이 제일 먼저 문을 닫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0 ’전시 (2020. 9.29~2021. 2.28)가 열리고 있다. 전시주제인 ‘O2 & H20’를 양혜규는 서로 다른 온도 차로 인해 발생하는 물의 응결은 조용하고 신중한 소통의 모델이다. 다름을 인지하고 유지한다면, 눈물과 땀이 흐르더라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라고 말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에 양혜규 작가를 선정했다. 양혜규는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현재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사물과 인간의 관계, 사회적 양극화, 재해와 국경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작품 40여점을 전시한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매년 각기 다른 감각을 지닌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여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올해 일곱 번째다. 전시 ‘O2 & H2O’는 인간이 감각하는 경험의 추상적 성질을 미술 언어로 추적해온 작가의 관심으로 사회-문화권의 지식관습현상을 그만의 언어가 반영된 작품으로 선보인다.

 

양혜규의 대표작으로 떠오르는 블라인드로 제작된 작품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대형 설치작품이 전시장 입구 로비에서 관람객의 발길을 붙든다. 양혜규는 지난 15년간 블라인드라는 물성을 활용해 다양한 설치작품을 발전시켜왔다. 작품은 회전하며 겹겹이 열림과 닫힘의 새로운 조합을 만들며, 관람객의 움직임과 관점에 따라 시시각각 다르게 변화를 일으킨다.

 

양혜규는 2015년부터 미니멀리즘 작가 솔 르윗(Sol Lewitt)의 작품을 순백색의 블라인드로 표현하는 '솔 르윗 뒤집기'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솔 르윗의 큐브형 원작을 각각 ‘3배로 축소'하고 ‘21배로 확장'하여 다시 하나의 커다란 큐브로 완성되는 두 개의 솔 르윗 뒤집기를 선보인다. 어느 방향으로 뒤집어도 모양이 바뀌지 않는 입방체를 물리적, 또 은유적으로 뒤집어 천장에 설치하여 블라인드라는 재료는 극적인 전환을 맞는다.

 

2015년 이후 여러 문화의 특수성과 보편성이라는 화두를 던져온 작가는, 인공 짚을 엮어 만든 조각 연작 중간 유형도 선보인다. 천장에 매달린 총 네 개의 생명체들은 전통적 짚 직조 기법으로 인공 짚을 만들었다. 신작 소리 나는 가물家物은 일상적 기물인 다리미, 마우스, 헤어드라이어, 냄비의 생김새를 본뜬 형태로, 조각 방울을 활용해 만들어 졌다.

 

양혜규는 다양한 사회-문화권에서 형성된 지식, 관습, 현상을 초월적인 시공간에서 환상적인시각 언어로 구사하는 작품을, 토속적인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진 조각과 대형 설치작품은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가사성(domesticity), 이주, 경계를 담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과학적 사실경험과 감각을 포함해 현대 문명이 처한 초현실적 상황에 총체적 사유를 담아낸다.

 

전시관람 내내 생각하면서 보아야하는 난해한 전시지만 머지않아 이 작가가 K_Art 바람을 불어오리라 기대한다.

 

이 성 순

 

 

 

 

 

 


 

 No.

Title

Name

Date

Hit

2817

474, 아빠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라는데, 난 왜 거짓말을 못 할까?

인승일

2021.01.23

76

2816

종교적 산책 39 (이런 생각을 하였다)

김동길

2021.01.22

1015

2815

담배사랑의 내력(박경리 41)

김형국

2021.01.21

1458

2814

내 직장에서 기성(技聖)이 되겠다는 각오로 일하라- 1. 수고와 일

여상환

2021.01.20

117

2813

여성이 여성을 구한 ‘보구녀관’

이성순

2021.01.19

374

2812

이 생각 저 생각 (39) 마당 2

최 명

2021.01.18

1425

2811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424)

정우철

2021.01.17

356

2810

473. 천재 ‘찰리 채플린’이 100년 전에 만든 첫 장편 영화 <키드>!

인승일

2021.01.16

385

2809

종교적 산책 38 (변해가는 미국)

김동길

2021.01.15

1048

2808

집 안팎 담쌓기(박경리 40)

김형국

2021.01.14

1515

2807

어느 설렁탕 배달원의 성공에서 배우자-2

여상환

2021.01.13

268

2806

‘물방울 화가 김창열’ 우리 곁을 떠나다

이성순

2021.01.12

515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