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30 (구봉서의 재담)

 

구봉서의 재담

    고대 그리스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에 의하여 철학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따지고 보면 연극도 그리스에서 먼저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소포클레스(Sophocles), 아이스킬러스(Aeschylus), 에우리피데스(Euripides) 등의 비극작가들이 등단하여 이름을 날리게 되었고 그 후에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나 메나데르(Menader) 등의 희극작가들이 활동하면서 비극보다도 희극이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 시대의 중요한 인물들을 풍자하거나 익살과 같은 재담을 통해 정치적인 것이나 사회적인 것들을 풍자하기 위해 우스꽝스런 상황을 만들어내려면 희극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더 머리가 좋았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들의 존경의 대상인 극작가 세익스피어의 희극은 아테네 시대의 희극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고 꾸준히 발전하여 현재에도 로맨틱 코미디나 시트콤 등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십 세기 초의 유명한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 (Charles Chaplin)은 대중의 우상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코미디언이 등장하여 많은 인기를 얻고 국민을 즐겁게 해준 것 또한 사실이다. 점점 인간의 삶이 괴로워지니 자연히 웃음이나 위로가 필요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조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코미디언도 많이 양산 되어 만담이 나오던 초기에 신불출(申不出)을 이길 코미디언은 없었다. 그가 무대에 서서 이렇게 한마디 하였다. “오죽 내놓을 게 없으면 이름을 불출’(不出)이라고 했겠습니까?”

    오래 전에 코미디언 몇 사람이 우리 집에 와서 식사를 같이 하고 웃기는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었다. 배삼룡에 비하면 구봉서는 생긴 것도 잘 생기고 점잖은 편이었다. 부활절이 멀지 않았던 때였다고 기억 하는데 구봉서가 이런 말을 한마디 던졌다.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처음 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첫 마디를 뭐라고 하셨을 지 아는가?” 물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구봉서는 자기가 그 첫 마디를 안다고 하였다. 다들 궁금해서 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구봉서가 특유의 말투로 얘들아, 놀랐지?”라고 하여 다들 박장대소 했던 기억이 있다.

    부활절도 가까웠을 때였는데 부활하신 예수께서 하신 첫 마디를 우리는 구봉서를 통해서 알았다. 구봉서는 나보다 나이가 두 살 위여서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가끔 그를 생각하면 미소가 떠오른다. 매우 훌륭한 예수의 제자였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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