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28 (종교들의 공존이 가능한가)

 

종교들의 공존이 가능한가

    종교는 한 인간의 살아있는 오늘만을 지배하는 가치가 아니고 흔히 내세라고 말하는 사후의 세계도 지배한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물론 천국에 다녀온 사람도 없고 지옥에 가본 적 있는 사람도 없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 있어서는 상상밖엔 할 수 없는 천국과 지옥도 확실히 있는 것이고 그곳에서의 삶도 문제가 되는 것만도 확실하다.

    이 지구상에는 한 가지 종교만 있는 게 아니다. ,구교를 합하여 기독교라는 종교가 있고 힌두교와 불교를 합하여 큰 의미의 불교라고 할 수 있는 종교가 또 있다. 헤지라가 기원 622년인데 그 해를 회교가 창립된 해로 정하고 있으니 종교 가운데서는 이슬람교가 제일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미 10억을 넘는 인구가 그 종교를 믿고 있고 중동의 석유를 오랜 세월 지배했기 때문에 부의 축적도 엄청난 종교인 것만은 사실이다.

    기독교와 불교가 대립한 적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 대립할 일도 없다고 본다. 그러나 기독교와 회교는 과거에도 전쟁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더욱 위험한 관계로 돌입하고 있어서 미래에 그 두 종교의 충돌이 역사에 큰 문제를 던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이 많다. 천주교와 개신교가 합하면 20억이 좀 넘는다. 불교가 힌두교와 합하여 대략 10억 된다. 회교도는 10억이 더 된다고 들었다. 이 종교들이 과연 공존할 수 있겠는가.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며 살기만 해도 다행이다. 그런데 종교가 권력을 잡고 이래라 저래라 하니 전쟁도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오늘의 세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하에서도 필수적 자유 가운데 하나는 신교의 자유라 하였다. ‘신앙의 자유라고도 한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 불교, 회교 신자들과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일 수도 있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한평생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에 불교 사원에 들어가는 것도 꺼림칙하고 회교도의 사원 앞을 지날 때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나는 결코 기독교만이 유일한 종교라고 주장하고 싶진 않지만 기독교 외의 종교를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종교가 같은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울타리를 치고 그 사람들만 모여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사실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종교, 이를테면 기독교 신자와 불교 신자가 결혼해서 잘 살기 위해서는 피차 자신의 종교를 강조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종교만을 주장하면 한 울타리 안에서 둘이 살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천주교와 개신교인의 동거도 쉬운 일은 아닌데 하물며 회교도와 기독교가 같은 지붕 아래서 단란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어디를 가도 종교 얘기는 삼가라는 가르침도 있는 것이다 결국 싸움밖에 나지 않으니 말이다.

    회교는 모하메드에게 계시를 내린 알라의 신외에 다른 신은 없다라고 단정하였기 때문에 그 자체 내에 분쟁과 전쟁을 이미 안고 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종교 없이 살 수 없는 게 인간이긴 하나 종교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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