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의 힘, 노랫말의 맛

 

타이밍이라는게 있다. 국립 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2020.5.15.~10.18)는 이 시기에 딱 맞는 전시다. 국내외의 전 국민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트로트열풍을 박물관이 예측하고 기획한 전시는 아닐 텐데 대중가요를 주제로 한 이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노랫말은 선율에 맞춰 부르기 위해 쓴 글을 말한다. 음의 높낮이와 빠르기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와 색깔을 갖게 되는 선율은, 때로는 높기도 낮기도 하고, 빠르기도 느리기도 한 우리의 인생과 닮아 있다. 그리고 그 선율에 얹힌 노랫말은 우리 삶의 장면들을 단 몇 마디 말로 위로하기도 공감하기도 하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금년은 코로나19’로 박물관이 문을 닫기를 몇 차례 반복하는 바람에 전시막바지 지난주 한글날이 되어서야 국립한글박물관 특별전전시장을 찾는다. 그 어느 때보다도 트로트열풍에 빠져있는 요즈음이라 전시는 마음에 와 닿아 노랫말을 음미하고 전시장에 차려진 추억의 찻집에 앉아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전시장 입구에는 젊디젊은 신성일, 엄앵란의 영화주제가 동백아가씨가 레코드가 반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나의 노래중에서, 김광석노래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도 뵈지 않는 암흑 속에서

  조그만 읊조림은 커다란 빛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이 들리는 것 같다.

 

나라를 뺏긴 한과 설움을 노래한 노랫말, 일제강점기 시절의 소품들과 금기되었던 노랫말, 6.25 전쟁후의 상처를 치유했던 노랫말, 전쟁이 끝나고 춤추는 맘보의 시대‘, 1960년대 성장의 빛과 그림자를 남아낸 노랫말, 1980년대 가요의 전성기 등 시대를 반영한 아름다운 노랫말과 그 시절을 재현한 다방과 그 시대적 배경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다.

 

전시는 대중가요 노랫말을 조명한 최초의 전시로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 창작 대중가요 '낙화유수'(1929)부터 '아침이슬'(1971),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방탄소년단(BTS)'아이돌'(IDOL)까지 190여 곡의 대중가요 노랫말과 함께 대중가요 음반, 노랫말 책, 축음기 등 총 206222점을 2부로 나눠 전시한다.

 

1'노랫말의 힘'

대중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삶을 깊이 있게 연출한 공간에서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난 100년간 대중의 삶을 담은 노랫말의 변화와 시기별 특징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음반 가게와 음악다방이 들어선 경성 거리가 재현되고, 19701980년대 고전음악실 르네쌍스에서는 커피 향을 맡으며 당시 유행한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2'노랫말의 맛'

한정된 노래의 길이와 선율에 맞춰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한껏 끌어내는 것은 노랫말만이 가진 특별한 맛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대중가요로 알려진 '낙화유수(1929)'로 부터 자유자재 세계인들에게 노랫말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까지 총 190여 곡의 대중가요 노랫말에 담긴 말과 글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전시를 보고 나오며 나만의 대중가요 노랫말은 무얼까? 흥얼거린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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