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계의 노벨상 그림책 ‘구름빵’

 

지난주 수요일 오후 tvN 방송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백희나가 출연하여 그림책 구름빵이 가져다준 슬픔과 기쁨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지난 4월 그림책 '구름빵'으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ALMA)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작가 백희나가 수상했다는 보도를 언론을 통해 알고는 있었으나 잊어버린 체 지내다가 지난주 우연히 본 방송에서 출판사 계약문제로 생긴 '구름빵' 소송까지 알게 되었다. 백희나는 "재판에 지더라도 이건 잘못된 일이고 나는 저작권이 없다는 걸 크게 한 번은 외치고 싶었다. 16년 동안 제3자가 되서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할 때는 시청자들도 함께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2020년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수상자로 67240명 후보 중 백희나가 선정됐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등으로 세계 아동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린드그렌을 추모하기 위해 2002년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상이다. 스웨덴 세금으로 상금이 조성되며, 상금이 무려 약 6억 원에 달한다. 작가 백희나는 세금으로 된 상을 외국 작가에게 주다니 스웨덴 사람들이 국민작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전 세계의 아동문학 작가에게 화끈한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동화 '구름빵'2004년에 출간된 백희나의 첫 창작 그림책이다. '구름빵'2004년 출간돼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그는 구름빵의 저작권을 갖고 있지 않다. 작가와 한솔교육이 구름빵을 출간하며 맺은 계약에 저작인격권을 제외한 저작재산권 등 일체의 권리를 한솔교육에 양도한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사인한 점이 문제였다. 백희나는 저작권을 돌려받기 위해 출판사와 소송을 벌였지만, 결국 올해 6월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기각 판결을 받았다. 계약으로 인한 구름빵에 대한 모든 권한은 출판사에 있다는 판결이었다.

 

구름빵의 이야기는 어느 비 오는 날 아침, 작은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고양이 남매는 구름을 엄마에게 가져가고, 남매의 엄마는 구름을 반죽해 빵을 굽는다. 노릇노릇 잘 익은 구름빵을 먹은 엄마와 아이들은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아이들은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한 아빠를 떠올리고, 하늘을 날아서 구름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는 현재까지 약 45만부가 팔렸다. 이 책은 백희나에게 2005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겨줬다. 또 프랑스·대만·일본·중국·독일·노르웨이 등에 수출된 작품이다.

 

백희나는 지난 16년이라는 긴 시간을 대형 출판사와 마주하며 어려운 투쟁을 하면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동화 '달 샤베트''알사탕' ‘팥죽할멈과 호랑이’ ‘북풍을 찾아간 소년’ ‘분홍줄등 그의 작품은 출간될 때마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백희나는 잘못된 계약으로 인해 창작물의 저작권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후배 작가들에게 미안하다. 여기까지밖에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 길을 잘 닦아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백희나의 법정싸움은 한국의 출판 업계에 많은 의미를 남긴 채, 외국에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보상을 받았으니 세계가 백희나를 선택했다.

 

이런 경우 청와대국민청원에 그 억울함을 호소해보면 어떨까? 무지한 질문을 해본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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