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국보와 보물의 향연

 

내 생애에 최고의 전시를 본 것 같다. 그 전시가 우리의 국보와 보물이라니 더 더욱 좋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부터 왼쪽으로 길게 펼쳐진 이인문의 길이 8.5m 두루마리 산수화 강산무진도가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그림을 따라 걷다보면 새소리, 물소리, 나뭇잎 소리가 들리고 상쾌한 바람소리가 들린다. 46억 화소로 스캔한 강산무진도3면 벽면을 둘러싸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5채널로 구성된 사운드스케이프 프로젝트는 강산에 들어 와 있는 듯 생생한 자연의 숨겨진 소리를 들으며 시공간을 넘나든다. 내가 가장 긴 시간 머문 전시다.

 

국보·보물 공개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 전시 새 보물 납시었네.’ (2020. 7.22.~ 9.27)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평소에 한자리에서 보기 힘들었던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종류의 국보와 보물이 공개되어 우리 문화재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196점을 공개한 전시로 죽기 전 봐야할 명품전시로 전시 초반부터 반응이 뜨겁다.

 

지난주 수요일 722. 지난 529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국공립미술관과 박물관이 휴관에 들어가고 두 달 후 국공립미술관이 재개관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매제를 통해 하루 5, 회 차당 관람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하여 운영된다는 안내를 받는다. 또 언제 박물관이 닫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서둘러 예약을 하려하나 좀 체로 예약이 어렵다. 간신히 오전 101회 차로 예약되어 이른 아침에 갔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 측이 그려놓은 발자국에 맞춰 길게 줄 지어 있다. 28번째다.

 

1역사를 지키다는 우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기록 유산을 소개한다.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삼국유사’(국보 제306-3),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 그림을 기록의 수단으로 활용한 왕실 행사 기록화 기사계첩’(국보 제325) 등 우리나라 기록 문화의 다양한 역사기록물이 전시된다.

 

2예술을 펼치다는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미의식이 담긴 예술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고려 초기의 청자 제작을 보여주는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국보 제326),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청자 투각 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 등 한국 도자 공예의 뛰어난 기술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고려청자들도 선보인다.

 

3염원을 담다는 우리나라 국보보물의 절반이 넘는 불교문화재의 위상을 볼 수 있다. 불교는 오랜 세월 한국인과 함께 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화를 풍요롭게 해준 정신적 토대였다.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위해 사찰을 세우고 탑을 건립하며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고 경전을 간행했.

 

특히, 이번 전시에는 여인의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묘사된 신윤복 필 미인도’(보물 제1973), 천재 화가 김홍도의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는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 등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22건의 보물이 전시된다. 전시작품이 국보, 보물이고 또 탁월한 전시기획과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최첨단전시방법이 국보급이다.

 

이 전시가 코로나19로 움츠려있는 미술계에 활력소를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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