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요절한 화가 최욱경

 

35년 전.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화가 최욱경(1940~1985)의 색채추상 작품 3점이 내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여성작가로만 구성된 기획전 'Women in Abstraction' (2021. 5. 5~ 9. 6)에 전시될 예정이라는 기쁜 소식이 전해진다

 

이 전시는 세계의 여성추상화가 112인의 작품 400여 점을 통해 여성 추상화가와 페미니즘과의 관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로 루이스 브루주아, 바버라 헵워스 등 세계적인 여성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어 전시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옮겨 2021.10. 8~ 2022. 1.30 까지 열린다. 서울에서도 최욱경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최욱경 전시를 보러간다니깐 덕성여대 미술대학에서 최욱경과 함께 근무했던 후배가 문자를 보내왔다. “교수들의 저녁회식자리가 있었는데 고양이 밥을 주어야한다며 먼저 일어나던 최교수가 생각나네요.” 요즈음에는 개나 고양이 애완동물, 반려동물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고양이 밥시간이 되었다고 일찍 일어나는 행동을 동료들이 이해하기가 꽤는 어려웠던 것 같다.

 

2년간 공사를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국제갤러리K1이 재개관하면서 첫 전시로, 추상표현주의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소화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추상세계를 구축하고, 불꽃같은 예술혼을 불태우며 살다간 추상화가 최욱경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 ‘Wook-kyung Choi’(2020. 6.18~ 7.31)를 열고 있다. 작가가 미국에 머물던 1960년대와 1970년대 중반까지의 흑백 드로잉부터 강렬한 원색 추상화, 콜라주, 판화 등 40여 점이 전시중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최욱경의 작품만큼이나 메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살아생전의 그의 글, 작업실, 각종 언론인터뷰들이 영상으로 소개된다. 70,80년대 한국미술계를 지원하고 미국에서 귀국하는 유학생들에게 전시기회를 주었던 미국문화원, 카펫이 깔린 초현대식 미국문화원전시장, 지금은 미국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Duane Davidson 전 미국문화원장의 젊을 때의 영상을 보며 50여년의 세월을 넘나든다.

 

길가와 접한 첫 전시장에 들어서면 창가에 떨어지는 빗줄기와 함께 자유분방한 선의 추상적인 컬러 그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작가가 크랜브룩 미술대학에서 그렸던 초기의 작품들은 미국 추상표현주의 작가 드 쿠닝의 자유분방한 선과, 로버트 마더웰의 추상적이면서도 명상적인 회화를 영상 시키는 작품, 팝아트의 영향을 받은 콜라주 작품들을 접하게 된다.

 

두 번 째 전시장에는 흑백의 선으로 구성된 잉크, 목탄, 콩테를 이용한 추상적인 그림과 판화를 선보인다. 검은 선과 흰 배경의 작품들은 동양의 서예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최욱경은 먹을 사용하기도하였고 한지가 아닌 광택나는 인화지를 사용하여 이질적인 매체의 혼용으로 동양과 서양의 새로운 조형언어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가능성에대한 열망을 표출하였다.

 

최욱경은 화가로 활동한 20여 년의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필치로 5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기며 ‘45세에 요절한 추상화가’ ‘짧지만 뜨겁게 예술 혼을 불살랐던 화가’ ‘시각적 언어의 창조자’ ‘살아있는 그림, 숨 쉬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 ’관객의 수준을 끌어올린 화가1978년 귀국해 1985년 사망하기까지 한국화단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작가다.

 

파리 퐁피두센터 'Women in Abstraction' 전시에서 최욱경의 작품들이 새롭게 조명되어 K-art 열풍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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