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 저 생각 (11) 스승 2

 

스승 2

     스승은 자기를 가르치는 사람이다. 또 내가 무엇이든 배울 수 있고 배우는 사람이면 스승이다. 그래 공자는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필유아사언)”이라 했다. “셋이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擇其善者而從之(택기선자이종지) 其不善者而改之(기불선자이개지)”라고 말했다. “그들의 좋은 점을 가리어 따르고, 그들의 좋지 않은 점으로는 나 자신을 바로 잡기때문이다. [論語』 「述而21.] 

     당()의 한유(韓愈, 768-824)사설(師說)이란 글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앞부분을 요약한다.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쳐주고, 의혹을 풀어준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아는 게 아니다. 따라서 의혹이 많다. 의혹이 있으면서도 스승에게 배우지 아니하면 끝내 풀리지 않는다. 나이가 나보다 많거나 적거나, 사회적 지위가 나보다 높거나 낮거나, 그가 도를 들음이 나보다 앞섰다면 나는 그를 스승으로 삼는다.”

    “스승의 도는 오래전에 끊어졌다. 옛날의 성인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났다. 그래도 의문이 있으면 스승을 따라 배웠다. 요즘은 다르다. 많은 이들이 성인보다 훨씬 못하지만, 스승에게 배우기를 부끄러워한다. 그래 사람들은 점점 어리석게 된다.”

     스승은 나를 가르치고, 나는 스승에게서 배운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공자도 누구에게서 배웠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도, ()는 노담(老聃), 음악은 갈홍(葛弘), 벼슬하는 도리는 담자(郯子)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옛날의 사도(師道)는 그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러한 사도는 없어졌다. 안타깝게 생각하여 사설이란 글을 쓴 것이다. 1,200여 년 전의 한탄이다. 지금은 어떤가? 말할 것도 없다. 다들 저만 잘났다고 떠든다. 배우려하지 않는다.

     마음으로 스승을 기리는 사람이 요즘도 더러 있겠으나, 스승을 기리는 형식은 있다. 그 형식은 세계가 비슷하다. 우리에게 <스승의 날>이 있는 것처럼, 세계적으로는 <국제 교사의 날(International Teachers' Day)>이 있다. 105일이다. 1994년에 제정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스승의 날>은 이보다 훨씬 앞섰다. 1964년에 526일로 지정된 <스승의 날>이 다음해 세종대왕탄신일인 515일로 변경되었다. 1982년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스승을 기리는 <스승의 은혜>란 노래도 있다. 강소천(姜小泉, 1915-1963) 작사, 권길상(權吉相, 1927-2015) 작곡이다.

 

     1.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2.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 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3.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후렴아 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 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마음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았다고 했다. 그러나 노래에는 스승의 사랑을 고마워하고, 스승의 은혜에 보답한다고 하였다. 그때는 전교조가 없었다. 훌륭한 스승이 많았다.

 

최명(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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