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당 도서관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 '빛의 도시'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중앙에 '빛의 도시'가 불을 밝히고 있다.

 

9m 높이의 거대한 4각 기둥들이 마치 작은 아파트촌을 이룬 것 같이 우뚝 서 있다. 우뚝 서 있는 기둥들이 천정을 뚫고 비상하는 듯 설치작가 이은숙의 인간승리를 보는 것 같다. 기둥들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 가운데 통로를 걸어 보기도하고, 그 앞에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2017년 개관한 별마당 도서관의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 '2회 열린 아트 공모전' 대상작으로 금년에는 이은숙, 성병권의 협업작품 '빛의 도시(CITY OF LIGHT)'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빛의 도시'는 별마당 도서관에 쌓여진 지식과 지혜를 도시의 빌딩들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작품 사이를 통과하는 빛에 따라 다채로운 색을 내뿜는다.

 

수상자 이은숙은 1986년 첫 개인전 준비 중에 불이나 심한 화상으로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8번의 성형수술과 3년의 재활치료라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 손가락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10미터가 넘는 설치작업 기다리는 영혼”(1994)을 시작으로 탯줄”(1994), “잃어버린 태아”(1999)등 생명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은숙은 한국, 독일, 카나다 등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다. 그동안 국내에서 수많은 공모전에 참가했으나 입선조차 해본 적이 없자 시선을 외국으로 돌리게 되었다. 이번 별마당 공모전은 한국에서 처음 받는 상으로 이은숙 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상을 받는데 35년의 세월이 걸렸다. 환갑의 나이에 이제 막 한국에서 시작하는 신진이다라고 웃으며 말한다.

 

실은 나에게 핏줄이다라는 이은숙은 북에 가족을 두고 남쪽으로 내려와 새롭게 가족을 꾸려야 했던 아버지를 통해 접한 전쟁과 이산가족의 문제 등 분단의 아픔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계속 해오고 있다. 이은숙은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 담긴 다양한 감정들을 실을 통하여 한 올 풀거나 복잡하게 얽힌 실들을 통해 관람객과 작가의 이야기로 이어간다.

 

이은숙은 2007년엔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한국 이산가족 5,000명의 이름을 적은 사라진 베를린 장벽을 빛과 섬유를 이용하여 설치했다. 2013년엔 한국 전쟁 60년을 맞아 경기도 파주 임진각 공원에 정전 60주년, 그리운 북쪽 가족을 부르다를 주제로 전쟁의 아픔이 있는 가족의 사진과 사연을 설치하고, 2014년엔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슬픔을 표현한 전시를 열기도 했다. 2015815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내고픈 마음을 담아 베를린에 있는 한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을 3.8km 실로 연결하는 퍼포먼스 펼치기도 했다. 3.8km는 분단을 의미하는 3.8선을 상징한다.

 

이은숙이 1986년 개인전 이후 줄곧 즐겨 쓰는 재료인 형광 실, 비닐 플라스틱, 블랙 라이트는 우리나라에서는 저급의 재료라는 야유를 받으면서도 굳건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표하던 중에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 외국인 큐레이터에 의해 베르린에 초청된다. 블랙 라이트만 쓰는 세계 최초의 구릅 전 “Backlight Gallery in Berlin” 에 초청되면서 그의 해외 전시는 시작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은숙의 아픔과 그 가족의 아픔, 그리고 분단국가의 아픔이 앞으로는 이은숙의 작품에서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빛의 도시와 같이 희망차고 밝은 작품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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