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 저 생각 (8) 중화론(中禍論)

 

중화론(中禍論) 

     19세기 말이니까 오래되었다면 오래 전이다. 황화론(黃禍論)이란 말이 생겼다. 독일황제 빌헬름 2(재위: 1888-1918)가 주창(主唱)하기 시작한 황색인종억압이론이다. 황인종(黃人種)이 유럽문명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황인종을 세계무대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정치론이다. 인종차별의 편견은 있으나, 러일전쟁(露日戰爭, 1904-1905)에서 승리한 일본의 국력과 이에 따른 국제적 발언권의 강화가 아시아 특히 중국에 대한 유럽열강의 제국주의 정책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동아시아의 인구가 수적으로 서방세계를 압도하기 때문에 나온 이론이 아닌가 한다. 거기에는 또 문화심리적 또는 국가주의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황화란 말은 러시아의 사회학자 자크 노비코프(Jacques Novikow)가 만들었다고 한다. 영어로는 Yellow Peril이다.

     중화론은 황화론을 빗대어 내가 만든 말이다. The Chinese Peril이다. 중국이 퍼뜨리는 재앙(災殃)이란 뜻이다. 중국 우한(武漢)이 근거지인 Covid-19란 고약한 전염병 때문에 전 세계가 난리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더라도 이보다는 덜 난리일 것이다. 처음엔 우한의 한 전통시장에서 파는 무슨 동물에서 바이러스가 생겼다고 하더니, 정부가 운영하는 전염병 연구소에서 유출되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정확한 유출경로를 호도(糊塗)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대국의 금도(襟度)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나, 중국공산당 지도부와 그들 언론의 행태를 보면,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면서 곳곳에서 되지 않는 힘만 과시하려 한다. 힘만 내세우는 나라는 오래가지 못한다.

     Covid-19의 발생과 전파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오래 전에 고려대학교 김준엽(金俊燁, 1920-2011)교수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김 교수는 태평양전쟁 말기에 학도병으로 일본군에 끌려갔다가 탈출하여 광복군에 합류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래 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중칭(重慶)으로 갔고, 거기서 목도(目睹)한 이야기다. 하루는 시내를 걷는데,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더란 것이다. 무슨 일인가하고 가까이 가서보니, 줄의 맨 앞에 어떤 사람이 치분(齒粉)과 칫솔 하나를 들고 서서는 줄 선 사람들에게 차례로 빌려주더란 것이다. 물로 입속은 헹구었을까? 공짜는 물론 아니었을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한참 보았다고 했다. 칫솔도 신기하고, 치분도 새롭고 해서 그렇게 길에서 줄을 섰다가 이를 닦았던 모양이다. 치분은 치마분(齒磨粉)의 준말이고, 이를 닦는 데 쓰는 가루치약이다. 나도 어려서 치분으로 이를 닦던 기억이 있다. 요즘의 구두약 통같이 생긴 납작한 용기에 담겨있었다. 이를 닦는 것은 좋은 현상이겠으나, 당시 중국인의 위생관념은 그랬다. 칫솔도 공유였으니, 할 말이 없다.

     중국은 그런 나라였다. 아니 아직 그런 나라다. 평등을 내세우면서도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하다. 자유도 없다. 위생관념도 그때보다 별로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 Covid-19의 진원지가 중국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가 못나서 당한 것이니, 병자호란은 그만 두자. 1884년 갑신정변을 무산시켜 조선의 독립과 근대화를 짓누른 것은 원세개(袁世凱)가 이끄는 청나라 군대였다. 아니 그것도 옛 이야기라고 하자. 19506.25사변 당시 한반도의 통일을 저지한 것도 중국이었다. 국제관계에 있어서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우방(友邦)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동맹국이고, 북한은 우리의 주적(主敵)이다. 따라서 군사적으로 중국은 우리의 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적에게 벌벌 기어서는 안 된다.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평화는 굴욕적인 저자세로는 얻어지지 않는다. 강력한 군사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얻어진다.

     김준엽 교수는 고대 총장도 지낸 선비학자다. 총리 물망에도 오른 적이 있었다. 고사했다고 들었다. 교수는 대학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의 소산이었을 것이다. 나는 1970년대 초에 김 교수를 처음 만났다. 그때 그는 고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소장이었다. 나는 객원연구원으로 연구소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도 있고, 中共에 있어서 政治的 肅淸이란 비교적 긴 논문을 亞細亞硏究(1973)라는 연구소 잡지에 실리기도 했다. 열심히 연구하여 썼다. 이런저런 연고로 김 교수와 자주 만났었다.

 

최명(서울대 명예교수)

 

[추기: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러나 Covid-19 때문에 얼토당토않게 죽은 사람도 많다. 이런 일화가 생각난다. 옛날 어느 시골에 장모를 모시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장모가 돌아갔다. 글을 모르기 때문에 동네 서당 훈장에게 부탁하여 지방(紙榜: 종이로 만든 神主)을 만들어 왔다. 친구가 문상 와서 보고는여보게! 이건 자네 장모의 지방이 아니라, 자네 부인의 것이네.그래 그 사람이 다시 훈장에게 가서 고쳐 써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화를 버럭 내면서내가 써주기는 바로 했는데, 사람이 바뀌어 죽었어!”하더란 것이다. 정말 바뀌어 죽었는지 알려고,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No.

Title

Name

Date

Hit

2639

이 생각 저 생각 (14) 설겆이론(論) 1

최 명

2020.07.27

1613

2638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399)

정우철

2020.07.26

389

2637

448. 방콕, 카오산 로드 - 여행자의 성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인승일

2020.07.25

455

2636

종교적 산책 13 (내가 믿는 기독교)

김동길

2020.07.24

1234

2635

뜻밖의 등단(박경리 15)

김형국

2020.07.23

1598

2634

권위와 실력

여상환

2020.07.22

352

2633

35년 전 요절한 화가 최욱경

이성순

2020.07.21

705

2632

이 생각 저 생각 (13) “지자”莫如父 2

최 명

2020.07.20

1692

2631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398)

정우철

2020.07.19

428

2630

447. 제 발로 들어온 멍청한 견공과 亡作 제조기 소설가의 만남?

인승일

2020.07.18

418

2629

종교적 산책 12 (기도하는 입으로)

김동길

2020.07.17

1266

2628

동리 눈에 들다(박경리 14)

김형국

2020.07.16

1779

[이전] [6][7]8[9][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