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7

 

 종교적 산책 7 

     사람이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는 가치는 대개 그 근거가 종교에 있다. 서구 문명의 바탕에는 기독교라는 종교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대화 속에서도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표현은 전적으로 금지 되어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런 낱말들이 터져 나오면 으레 신성을 모독하는 낱말이라 하여 배척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어느새 미국인이 쓰는 용어들이 상스러워지고 신을 모독하는 말도 대화 도중에 수없이 튀어 나오게 되었다.

     19세기에만 해도 웅장한 건물들이 대개 교회 건물들이었다. 요즘 새로 생기는 교회들은 교외로 뻗어 나가면서도 돈 들이지 않고 단시일 내에 쉽게 지을 수 있는 예배처소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보스턴 등지에 있는 낡은 교회는 그 육중한 건물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서 매각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내에 여기저기서 한인 교인들이 이러한 교회들을 빌려 예배를 시작하였다.

     작가 존 업다이크(John Updike)가 한때 <더 커플즈The couples>라는 소설을 발표하여 한동안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교외의 좋은 집에 사는 중산층 부부들이 결혼 생활의 권태로움을 달래기 위해 일탈행위를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소설인데 결말은 매우 불행하게 끝이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들의 아이들 또한 처음에는 대마초로 얼마 뒤에는 코케인, 마약으로 종래의 도덕 기준을 무시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이라는 사회가 결코 건전한 사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고발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미국인들이 모두 청교도는 아니었지만 그 영향 하에 있었던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청교도적인 삶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였고 말은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성탄절이나 부활절 그리고 추수감사절에나 교회에 가지 안식일에 반드시 교회에 가서 예배 보는 습관은 이래저래 사라지고 있다

.     시대를 따라 변하는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윤리나 도덕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우리가 잃어버린 온전한 정신적 가치를 되찾을 수 있도록 종교에 희망을 걸어보자.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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