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방식과 양-1

 

어떤 조직에서든지 그 구성원이 성취감을 맛본다는 구체적인 징표가 바로 나눔이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하는 도전의욕이 계속 샘솟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이 나눔이다. 나눔이 없이는 하나가 될 수 없고, 조직의 활력이 생길 수 없다. 특히 참여 후에 나타난 결과의 나눔이 어떤 원칙과 철학 없이 이루어진다면 신바람이 나올 수 없다.

어떻게 나눌 것인가? 제일 중요한 것이 마음의 나눔이다. 즉 상사는 부하의 업적을 인정해 주고 부하는 상사의 지시에 충성을 다하는 성의의 표시이다. 이 마음의 나눔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 투자로 상호간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나 예상외로 힘이 든다. 그 원인은 상하 간에 생긴 갈등 때문이다. 서로의 가슴에 감정의 응어리가 있는 상태에서 상사의 입에서 칭찬의 말이 나올 수 없으며, 부하의 마음에서 충성심이 솟구칠 수 없기 때문이다.

갈등은 어떤 조직에서나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조직은 갈등현상에 의식적으로 대처하는 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갈등관리(Conflict Management)는 조직 존립을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사항이다. 갈등을 관리한다는 것은 갈등을 해소시키거나 완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용인하고 그에 적합한 조치를 취하는 것까지를 말한다.

마음의 나눔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둘 이상의 행동주체 사이에 생긴 갈등 현상이 제거되어야 한다. 어떤 형식으로든 갈등을 풀어주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용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

우리 민족은 갈등해소를 잘하는 기분파 민족이다. 가슴에 맺힌 한(恨), 심중에 품은 원(怨)까지도 어떤 형식이든 풀려고 노력해 온 민족이다. 어떤 갈등요소든 풀어주지 않으면 마음의 나눔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풀고 난 후에는 깨끗이 잊고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멋있는 민족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무속신앙인 별신굿에서 난장(亂場)이라는 것이 있었다. 난장은 이름 그대로 별의별 야단스런 장면을 연출하는 신바람이 집단적으로 구현되는 현장 굿이다. ‘야단굿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별신굿의 야단굿판, 난장판은 유달리 요란하고 요사스러웠던 것이다. 이런 무질서, 혼돈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가슴이 시원해지고 맺힌 갈등이 풀어지는 것이다. 일단 난장이 지나가면 조직 공동체는 정화되고 쇄신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후련한 마음으로 아주 정상적인 질서로 되돌아간다. 이렇게 풀고 난 후에는 어떤 나눔의 방식도 먹혀 들어간다.

오늘날 우리가 갖고 있는 종업원의 갈등 해소를 위한 많은 제도들이 별신굿의 난장판같이 마음껏 터놓고 이야기하고 용서해주는 진정한 내용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각 회사마다 한마음 공동체 모임이다, 한 가족 모임이다 하는 화합의 장도 많고, 또 직원의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제도도 많다. 그러나 좀 깊이 생각해 볼 것은 이것이 과연 서로의 마음이 진정으로 통하는 의사소통 제도인가 하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관리자들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자세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한국인은 신나게 풀기를 원한다. 신명난 풀이의 춤이 연출될 수 있도록 관리자의 자세전환이 있어야 한다.

부하를 어떻게 움직이게 할 것인가? 그것도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부화와의 갈등의 벽이 한번 없어졌다고 앞으로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단 상하간 조직 갈등 해소 후 먼저 해야 될 일은 관리자가 부하의 업적에 대해 칭찬해주는 일이다. 칭찬은 상대방의 장점을 볼 줄 알아야 가능하다. 칭찬을 아껴서는 일할 의욕을 불러 낼 수 없다. 누구나 추켜 세워주면 기본적으로 잘하게 되어 있다. 많이 사용할수록 좋은 것이 칭찬이다.

따라서 칭찬의 양은 제한이 없다. 최소한 한명의 부하에게 하루 세 번 이상은 꼭 칭찬해 주어라! 조직 분위기가 금방 달라짐을 느낄 것이다. 상사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 일할 의욕의 에너지가 가장 크게 분출되는 법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므로 칭찬할 점을 잘 찾아야 된다. 이런 면에서 칭찬이 질책보다 어렵다고도 볼 수 있다.

누구를, 언제, 어떤 점을 찾아서 칭찬해야 되는 것인지는 관리자 스스로가 연구해서 실행해야 할 부분이다. 처음에는 칭찬할 점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나 차츰 습관화되면 쉬워진다. 대부분의 부하 직원들은 물질적인 보상보다 상사로부터의 따뜻한 말 한마다의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 일의 보람, 삶의 의미를 여기서 찾게 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칭찬은 승자가 되었다는 기쁨을 맛보게 할 수 있는 좋은 통솔방법이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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