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문이 다시 닫혔습니다

 

예약된 전시가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받는다.

 

첫 번째

지난 주 금요일( 529) 오후 236분 국립중앙박물관의 예약된 전시 조선, 역병에 맞서다가 휴관으로 취소된다는 문자를 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관람 일시중단 알림- 530() 10시의 관람 예약은 취소처리 될 예정이니 참고 바랍니다. 수도권 지역대상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에 따라 529()18시부터 614()24시까지 임시 휴관을 실시합니다. 이용자 여러분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감사합니다.”

 

문자를 받자마자 총알같이 차를 몰고 중앙박물관으로 향한다. 오후 6시부터 휴관에 들어간다니 관람할 시간의 여유가 있다. 예약된 숫자가 많지 않으면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조건 달려간다. 도착하니 310분이다. 다행이 예약된 사람들이 없어 현장등록으로 쉽사리 입장한다. 어쩌면 내가 휴관전의 마지막 관람객일지도 모른다.

 

두 번째

서울을 방문 중인 동생부부가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서울의 전시장 안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수평의 축전시를 보기위하여 531()10시로 예약하였다. “수도권 대상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5.30()부터 6.14()까지 휴관으로 예약이 취소됩니다.” 중앙 박물관에 이어 또 취소문자를 받는다.

 

국공립미술관들이 코로나19‘ 재 확산 여파로 다시 문을 닫는다. 지난 56생활속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제한하는 '거리두기관람'을 재개관한 미술관들이 30일부터 614일까지 2주간 다시 휴관에 들어간다는 정부의 발표와 함께 예약된 전시들이 취소된다는 안내를 거의 동 시간에 받는다.

 

공공미술관들이 휴관됨에 따라 전시를 연기하던지 아님 전시기간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수평의 축전시도 517일에서 24일로, 다시 31일로 연기되었다가 또 문을 닫게 되었으니 미술관이 개관된 후에도 전시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미술관의 전시들이 어떻게 진행될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예전 같은 전시체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사회는 전반적으로 위축되어있다. 이럴 때 일수록 사람들은 예술로 치유받기를 기대하지만 수도권 공공·다중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생활속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데 국공립박물관, 미술관들이 제일 먼저 문을 닫는다. 이제부터는 온라인 전시, 유튜브 채널에서 마치 영화를 보듯 작품을 감상하는데 익숙하여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전시장을 찾던 오랜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루빨리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가고 싶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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