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다

 

한국미술품 132억 원이라는 최고가의 김환기와 그의 제자 조문자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미술가라면 누구나 한번 쯤 전시를 하고 싶은 특별한 전시공간을 가진 미술관이 있다. 대 저택을 연상케 하는 입구에서 붉게 활짝 핀 철쭉, 영산홍을 따라 돌계단을 올라가면 미술관이 나온다. 아래층에서 3층까지 올려다 보이는 독특한 건축의 특성과 층마다 다른 벽면에는 마치 맞춤옷을 입듯이 대형 유화작품들과 작은 드로잉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전시중이다.

 

전시장 1층 공간에는 김환기의 작품들과 함께 1963년 홍익대학 졸업식 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제자 조문자와 스승 김환기와 나란히 서서 찍은 흑백사진을 보면서 반세기전만 해도 졸업식 날 여학생들은 한복을 입었던 기억이 새롭다. 유난히 큰 기의 스승은 작은 키의 제자의 눈높이에 맞추려 구부려 O자형의 다리가 된 모습을 보면서 김환기의 인품에 감동된다.

 

그 옆에는 스승을 그리워하는 조문자의 그리운 선생님, 아직도 저희들은 그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로 시작하여 평생을 통해 <예술가의 도전은 끝없는 험지로의 길>이라는 말로 제자들을 자극해 오셨던 선생님을 그리워하면서 아직도 선생님으로부터의 가르침은 끝나지 않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20202월 제자 조문자 올림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사회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함께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도 우린 잘 버티어왔다. 지난 322일부터 시작하여 45일간 시행되어온 사회적 거리두기55일 끝내고, 56일 부터는 일상을 유지하면서 생활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지키는 생활적 거리두기로 전환하였다. 그동안 문이 닫혔던 공공미술관과 박물관이 문을 다시 열기 시작하자 첫 번째로 환기미술관을 찾는다.

 

환기미술관은 수화 김환기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그의 예술 여정에서 교감을 나눈 문화 · 예술인을 소개하는 '수화가 만난 사람들' 기획으로 '조문자: 광야에서' ( 2020. 3.24~ 5.28)을 개최한다. 홍익대 회화과에서 스승과 제자로 맺어진 김환기와 조문자의 인연은 조문자에게 예술을 향한 여정의 첫 걸음과 용기를 주었고, 작가로서의 절실하고 치열했던 화업을 지금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고 정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전시는 뜨거운 열망으로 시작했고, 물러설 수 없기에 걸어 나가야만 했던 조문자의 창작여정, 광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격변의 시대 1963년 동인전 ‘7월회를 통해 작가로서의 첫 시작을 한다. 그 후 가장 뜨겁게 반응하고 표현하던 시대에 살아 숨 쉬며,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조문자의 예술여정은 계속된다. 절실했기에 온 몸으로 부딪혀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수어내고, 다시 그리고 해체하고, 비워내며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의 가능성을 고찰하는 조문자의 광야에서은 거칠고 척박한 광야에서 살아남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삶의 시간, 자연의 본질과 그 생명의 시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혀 그려낸 작가의 여정이다. 이제 조문자는 지난 60여년의 작업을 총 정리하고 그의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진취성은 100세를 향한 새로운 세계를 펼치리라 기대한다.

 

조문자의 무한한 예술을 지향하는 내일을 기다리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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