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산책 2 (사람다운 사람이라면)

 

사람다운 사람이라면

     내가 불공평한 대접을 받는 것을 역겹게 생각하는 것만이 아니라 남들이 불공평한 대접을 받는 것을 내가 참지 못한다. 그것은 내가 한 인간으로서 평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해방을 맞이하고 미 군정이 실시되면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 지정되어 한국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성탄절이 공휴일이 된 나라이다. 정부가 수립된 뒤에도 계속 성탄절은 공휴일로 지정되어왔고 그 사실은 불교 신자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하였다. 그래서 솔직하게 석가탄일도 공휴일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서슴지 않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나의 종교인 기독교보다도 조상들이 받아들인 역사가 길고 뿌리가 견고한 불교를 괄시하는 것은 결코 기독교에도 유익하지 못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공자가 태어나신 날이 공휴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못마땅하게 생각하는데 다른 공휴일을 줄이더라도 공자의 탄일이 공휴일 되는 것을 바란다. 이 두 종교에 비하면 내가 믿는 종교는  우리 땅에 아직 뿌리 깊이 자리 잡지 못한 편이고 불교의 원효나 의상, 유교의 퇴계나 율곡 같은 민족적 영웅을 아직 배출하지 못한 것이 사실 아닌가.

     자기가 가진 종교만이 유일한 것이라 주장하지 말고 그 종교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면서도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포용하고 것이 사람다운 사람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내 종교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김동길 


 

 No.

Title

Name

Date

Hit

2608

종교적 산책 9 (하나님의 증오)

김동길

2020.06.26

1228

2607

작가 만난 첫 감회를 글로(박경리 11)

김형국

2020.06.25

1611

2606

리더가 먼저 솔선수범하라

여상환

2020.06.24

541

2605

별마당 도서관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 '빛의 도시'

이성순

2020.06.23

700

2604

이 생각 저 생각 (9) 6.25사변

최 명

2020.06.22

1643

2603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394)

정우철

2020.06.21

358

2602

443. 맛을 섞으면 사람도 뭉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까지...

인승일

2020.06.20

419

2601

종교적 산책 8 (종교도 유산의 일종)

김동길

2020.06.19

1237

2600

원주 이주는 두 마리 토끼잡기(박경리 10)

김형국

2020.06.18

2129

2599

강한 기업과 약한 기업

여상환

2020.06.17

485

2598

대규모 미술관으로 변한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

이성순

2020.06.16

860

2597

이 생각 저 생각 (8) 중화론(中禍論)

최 명

2020.06.15

1645

[이전] [6][7]8[9][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