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십이자술 11 (누님 생각 4 )

 

누님 생각 4

     어느 교수가 총장실에 찾아 와 무슨 말을 해도 다 내가 아는 이야기인데 그런 말을 계속 듣는다면 무슨 변화가 있을 수 있겠는가. 아마도 내가 물러날 때가 된 것 같아.”

     총장 임기 6년이 아직 2년 정도 남아 있을 때이다. 그는 이화재단에 사표를 내고 서울 신촌 집에 그대로 있어선 안 되겠다고 하면서 나더러 서울을 떠나서 살 만한 곳을 물색하자고 하였다. 나는 누님을 모시고 경기도 일대와 충청도의 시골을 두루 다니면서 누님이 집을 짓고 살만한 장소를 찾기 시작하였다.

     누님이 서울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데는 까닭이 있었다. 총장 노릇만도 18년을 한 김옥길이 이화여자대학 후문 가까이에 자리 잡은 대신동 92 번지에 그대로 살면 새로 총장이 되는 사람이 총장노릇 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런 그윽한 뜻이 있어 시골로 낙향하려 한 것이었다. 후임 총장이 자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서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서 살기를 바랬던 것이었다.

     누님과 나는 오래 헤매이다가 드디어 충청북도 문경새재 가까이 터를 하나 찾았다. 땅도 내가 구입해야 했고 집도 내가 지어드려야만 했다. 그는 정말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고 이 동생이 그래도 <하늘 우러러> <링컨의 일생> 등을 저술하여 펴낸 책 몇 권이 그래도 당시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입이 어지간히 있었기 때문에 시골에 땅을 사고 누님을 위해 집 한 채를 지어드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아니하였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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