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안방을 찾아가다

 

나는 지난 8년간 이 칼럼을 통해 국내외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술관련 이야기를 전달하였다.

 

디즈니랜드가 휴관중이고, 브로드웨이 공연이 취소되고, 시카고는 학교들이 온라인강의로 돌리고, 뮤지엄은 2주간 닫습니다.“ SAIC(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에 근무하는 후배가 보내온 소식이다.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1998 IMF위기, 2008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무서운 공포위기라고 한다.

 

나는 70여년을 미술 분야에서 지내며 전염병으로 인해 박물관, 미술관이 문을 닫는 상황을 처음 겪는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서울, 덕수궁, 청주)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관람객 안전을 위해 224일부터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휴관‘, 경기도미술관 등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24개 박물관과 미술관은 지난달 24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다른 미술관들도 감염 예방을 위해 전시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닫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멈춰버린 미술시장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술관이 안방을 찾아가는 온라인 전시가 열풍을 불고 있고, 미술관 휴관기간 동안 온라인 전시 생중계, 온라인 경매까지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채널에서 학예사 전시 투어’. "미술 작품, 안방에서 감상하세요."를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MMCAKorea) 대표 콘텐츠는 '학예사 전시 투어' 영상으로,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설명한다. 전시 상영시간은 30~1시간 정도다, 현재 '광장: 미술과 사회 1900-2019',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를 등 10개의 전시투어가 제공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열리는 덕수궁관의 '미술관에 : 한국 근현대 서예' 전시와 과천관의 '한국 공예 지평의 재구성 5070' 영상과 가상현실(VR)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8477점을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 ‘코로나19‘로 관람객들이 집에서도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온라인 전시관을 열었다. ‘가야본성’,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 ‘지도예찬등 그 동안 열린 주요 전시를 VR과 동영상 등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국 박물관 소장품 170만 건을 보여주는 e뮤지엄에서는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나만의 전시를 기획하는 나도 큐레이터공모전을 진행하며, '핀란드 디자인 10000'을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휴관 기간에 소장품 소개 및 교육 프로그램 등 온라인 미술관 경험을 한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한국화랑협회는 '코로나 피해돕기' 온라인 자선경매를 한다. 화랑협회 컬렉터 소장품과 이강소, 최병소, 이배, 김창열 등 작가들의 기부 작품을 비롯해 환기미술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기부에 참여한다.

 

해외 미술계도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은 이달 19일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뷰잉룸'을 선보인다.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뷰잉룸에서는 아트바젤에 출품하기로 했던 작품 수 천점을 관람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이 전시가 행사 취소로 피해를 입은 모든 화랑에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현장서 관람해야한다는 기존관념을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왔나보다. 텔레비전 모니터로 전시 관람하는 방법을 익히면 내가 좋아하는 세계 곳곳의 미술관을 드나들 수 있는 편리함에 빠질 가 걱정이 앞선다. 전시 관람을 핑계 삼아 즐겨 찾았던 부산, 제주도, 동경을 찾는 날이 적어진다는 걸 생각하니 우울하다.

 

하루빨리 코로나19사태가 가라앉아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아 미술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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