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세상 어느 누구의 인생이 이토록 빈틈조차 없이 꼬일 수 있을까?

 

무슨 일이 잘 풀리지 않음을 표현할 때 흔히 꼬였다라는 말을 쓴다.

펼쳐 놓은 사업이 잘 안 되거나, 결혼까지 염두에 두고 다정다감하게 지내던 연인 사이가 갑자기 냉랭해졌을 때, 회사에서 승승장구 승진 가도를 달리던 중 느닷없이 잘렸거나, 시험을 대비하여 열심히 공부했지만 엉뚱한 문제가 나와 성적이 엉망진창이 됐을 적에도 간단하게 꼬였다고 표현한다.

 

인생을 살며 단 한 번도 꼬이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온 사람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필자 역시도 젊은 시절 친구의 말 한마디에 혼이 빠진 듯 연대보증을 섰다가 시장통의 가게 3개짜리 멀쩡한 2층 집을 홀랑 날려 먹고 말았으니 꼬여도 아주 호되게 꼬인 전력이 있으니 꼬인 맛을 제대로 본 셈이다.

 

근래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에 빠트린 COVID-19 사태로 아예 졸업식을 치르지 못한 2019학년도의 졸업생들과 32일의 입학식을 3차례나 미룬 끝에 46일로 결정되었다고는 하나 이날도 또 미뤄질지 모르는 2020학년도 신입생들은 인생 중에 가장 소중한 두 가지 추억을 잃었거나 바래버렸으니 이것 역시 몹시 꼬인 것 아닌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내쉬 에저튼감독은 인생이 무척 꼬여가는 한 사람을 모델로 영화 <그링고>를 만들었다.

원제 외국인을 뜻하는 데 특히 중남미나 스페인 등에서 미국인 또는 캐나다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단어이다.

 

 

<그링고>... Story

남들과 다를 것 없이 시카고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던 제약회사의 영업사원 해럴드는 자신의 자산관리자로부터 몹시 비관적인 소식을 듣는다. 실내디자인 사업을 펼치는 아내의 오판으로 통장과 신용카드 모두 붉은 숫자가 자리를 차지한 데다 친구이자 사장인 리처드와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연인인 일레인이 자신도 모르게 회사 합병을 계획하는 것도 모자라, 해고 0순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멕시코에 있는 공장으로 셋이 함께 출장 와서 자신의 인생이 꼬여가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상통화로 자신의 하소연을 듣던 아내는 고백할 게 있다며 애인이 있으니 헤어지잖다. 꼬여도 단단히 꼬인 것이다.

 

<그링고>... 더 이상 아무 것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에 해럴드는 납치 자작극을 꾸며 리처드에게 몸값이라도 받아 보려 했지만, 되려 목숨마저 빼앗길 처지에 이른다. ‘리처드의 제약회사로부터 마약 공급이 끊기게 된 멕시코의 마약조직 검은 표범해럴드가 비밀금고를 열수 있다며 뒤를 쫓기 시작한다. 불과 사흘 사이에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인생 암흑기에서 해럴드는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그링고>... Character & Cast

주인공 해럴드역은 영국 출신의 배우 데이빗 오예로워가 등장하여 인생이 제대로 꼬여가는 모습을 능청스럽게 보여준다. 친구이자 배신자이며 해럴드의 아내까지 탐하는 리처드역은 조엘 에저튼이 출연해 남의 인생 제대로 꼬이게 하며, 배우 샤를리즈 테론일레인역을 맡아 리처드와 호흡을 맞춘다.

 

꼬일 대로 꼬인 인생이라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다 해도 제대로 된 Chance를 낚아챌 수 있다면, 엉키고 꼬여버린 실타래도 풀어낼 수 있는 게 또한 우리네 인생 아닌가?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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