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우리 손에 쥐어진 핸드폰, 과연 문명의 이기일까? 아니면 흉기일까?

 

SF 또는 007시리즈 같은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무기와 소품들에 감탄을 금할 수 없지만, 하나씩 둘씩 생활화 되는 것을 보노라면 감탄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자동차에서 전화하는 것을 보고 꿈같은 일이라 했는데 어느 사이 자동차에 카폰을 장착하고 다니는 친구들을 보았으며, 얼마간 지나더니 M사에서 만들어낸 무선전화기를 보게 되자 그야말로 세상이 달라져 보였다. 물론 크기가 커서 "벽돌을 들고 다니느냐?"는 우스갯소리를 던졌지만 그건 부러운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르자 벽돌만한 사이즈가 점점 줄어들며 핸드폰의 유무가 아니라 크기가 얼마나 작은가에 따라 콧대(?)를 세우게 되었다. 사이즈 경쟁이 시작되자 손바닥 길이의 막대형을 반으로 접는 폴더식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오래지 않아 슬라이드 식으로 미는 것이 나왔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떨치고 등장한 스마트폰은 경이함 그 자체였다.

처음엔 그까짓 것 했으나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는지 어느새 필자의 손에도 스마트폰이 잡혀있던 며칠 후, 급성 장염으로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중에 폰을 보니 e-mail이 들어와 있었고, 무의식중에 펼치자 내일 인쇄 들어갈 회보의 최종 확인을 요청해온 것이었다. 그때 변기에 앉아 잡아낸 탈자 오자가 20여 개는 족히 되었으니, 만약 스마트폰이 아니었다면 "그냥 알아서 하라"고 넘겼을 뻔 했으니 큰 덕을 톡톡히 본 것이었다.

 

필자가 핸드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까닭은 대중교통을 타던, 길거리를 걸어가던 손에 핸드폰이 없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뜨이지 않으니 핸드폰이 없으면 문화재로 꼽힐 만큼 '스마트폰 중독시대'를 그대로 반영하듯 '존 루카스' 감독이 '스캇 무어'의 각본을 연출해 만든 코믹영화 <하이, 젝시>가 다가오는 219일의 개봉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 젝시>... STORY

주인공 ''은 스마트폰 '시리'가 울려주는 기상 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보행 중에는 음악을 듣고, 운전 중에는 네비게이션으로 신세지며, 퇴근 후는 음식 주문을 맡기고, 취침 직전 SNS까지 24시간이 모자라도록 핸드폰을 쥐고 사는 폰''.

어느 날, 길을 걷던 ''은 미모의 '케이트'와 부딪히며 하마터면 핸드폰을 깰 뻔했다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웬걸? 뒤에서 오는 자전거에 치며 애지중지하던 '시리'는 완전 사망(?)에 이른다.

그길로 새로 구입한 최신형 핸드폰 '젝시'는 말 잘 들었던 '시리'와 달리 삶의 사사건건을 참견하는가 하면 ''의 직장생활과 친구간의 우정, 하다못해 여친으로 썸을 타기 시작한 '케이트'와의 연애까지 끼어들며 질투와 사고를 유발하는데... 과연 '''젝시' 그리고 '케이트'는 어찌 될까?

 

<하이, 젝시>... CHARACTER & CAST

"내 폰이 미쳤어요!" - ''역은 미국 코미디 영화의 대표배우로 인기를 날리고 있는 '아담 드바인'이 출연해 시종일관 폭소를 자아낸다.

 

"당신은 나 없이 1분도 못 버텨요!" - 주인공인 인공지능 핸드폰 '젝시'의 목소리는 배우 '로즈 번'이 캐스팅되어 '아담 드바인'과 콤비를 이루며 영화의 재미를 한껏 끌어 올린다.

 

어쩌면 현대인들 모두가 삶을 뒤바꿀만한 문명의 이기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 당장이라도 던져버릴 것처럼 극장 문을 나섰지만, 오늘도 하루 종일 필자의 손에 잡혀있는 핸드폰을 보며 쓴웃음을 짓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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