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난 케이크만 자르면 웬 놈팽이가 남편이 돼 있더라구.. - <주디 갈랜드>

 

프랭크 바움[오즈의 놀라운 마법사]가 원작인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는 아역배우 주디 갈랜드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냈으며 영화 역사를 통해 가장 긴 세월 동안 사랑을 받아오는 작품 중 대표로 꼽히고 있다.

주인공인 도로시 게일역을 맡은 주디 갈랜드는 자신이 맡은 배역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최고의 배우임에도 실제의 삶에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어야 했으며, 어린 시절 그녀에게 자유라는 건 마치 사치처럼 여겨질 뿐, 햄버거 한 입 먹는 것과 마시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수면장애로 인한 불면증에서는 평생 벗어나지 못했다.

1939년 제작되어 지금껏 죽기 전에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로 꼽히고 있는 명작이며, 영화 못지않게 유명한 음악 Over the Rainbow<오즈의 마법사>가 명품 영화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했음에 반론의 여지가 없다.

 

다수의 연극무대와 브라운관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루퍼트 굴드감독이 주디 갈랜드의 어린 시절과 말년의 삶을 오가며 동시에 보여주며 가슴 저미게 하는 작품 <주디>를 스크린에 옮겨 226일의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마쳤다.

 

    

<주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역으로 출연한 뒤 80여 년이 넘도록 영원한 도로시로 기억되어 온 주디 갈랜드’. 이름만 들으면 그녀의 인생은 더할 나위 없이 화려했을 법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며 한물가버린 가수로 전락한듯한 주디가 자신의 어린 아들, 딸과 함께 무대에 서고 출연료로 150달러를 받는 장면을 보며 가슴 찡했다. 밀린 호텔비를 물지 못해 강제로 쫓겨나고, 오갈 곳이 없어 찾아간 네 번째 남편 시드와의 불화, 이런 모든 것을 술과 담배로 삭히다 보니 알코올중독 증세는 늘어만 가고, 자녀 양육권을 놓고 밀고 당기는 신경전까지...

 

<주디>... 그렇게 고생을 이어가던 중 영국에서 공연제의가 오지만 양육권 소송으로 자녀를 해외로 데려갈 수 없는지라, 떨어져 지내야만 하는 아픔을 억누른 채 날아간 런던. 그녀에게 장기공연을 제안한 극장주 버나드 델폰트와 매니저로 뒷바라지해줄 로자린 와일더와 공연 준비를 하고 몰려드는 광팬들에 의해 옛 명성을 되찾기 시작하나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는 불면증과 이를 떨치려 마시는 술과 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와중에 미국에서 만나 짧게 로맨스를 나누던 미키가 찾아와 다섯 번째 결혼식을 갖지만 역시나 쓴맛을 보고야 만다. 술로 인해 쇼를 망치는 일이 늘어나자 공연에서 제외되는데 안타까워하던 매니저 로잘린 와일더와 악단장 버트 로즈가 이별의 자리를 만들고, 케이크를 자르라고 하니 질색하며 나오는 대사가 걸작이다. “난 케이크만 자르면 웬 놈팽이가 남편이 돼 있더라구.”

 

<주디>... 만약 전생이 있다면 주디 갈랜드가 전생이었을 것이라 외치고 싶을 만큼 명연기를 펼친 배우 르네 젤위거의 연기를 보며, 분장만 했다고 모두 배우가 아님을 절실하게 느낀 영화였다. 극 중의 노래도 직접 불렀으니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으로 29(현지시각)에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에 후보로 오른 르네 젤위거는 이미 77회 골든 글로브와 73회 영국아카데미상을 비롯한 20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떠나가기 전, 매니저에게 무대 뒤에서 다른 가수의 공연을 보고 싶다며 우두커니 서 있던 그녀가 출연하려는 가수 로니에게 간청해 마지막 무대에서 부르는 열창, 그리고 끝 곡으로 이어지는 ‘Over The Rainbow’...

관객의 숨을 멎게 하더니 기어코 필자의 눈을 적시고 말았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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