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배달되는 편지 -느린 우체통

 

손 편지를 써서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빨강우체통에 넣는다.

 

“1년 후 20212월 배달됩니다.

 

느리게 가는 편지

1년 후 전하는 감사의 마음

1년 후 전하는 미안한 마음

1년 후 전하는 사랑의 마음

전하지 못하는 마음, 편지하세요.

 

소중한 마음을 1년 후 전해드립니다

 

중앙우체국 지하 1층에 우표박물관이 있다. 오랫동안 우체국을 드나들면서 그것도 내가 자주 드나드는 같은 층에 우표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박물관을 찾고 난 후에야 알게 됨이 씁쓰레하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그 해의 띠 전시를 보아왔기에 금년은 어떤 전시가 있는지 검색하다가 알게 된 흰 쥐의 해맞이 우표기획전시회’(2010. 1.17~2020. 2.29)를 보기위하여 찾아가니 중앙우체국이다.

 

우표박물관은 새해를 맞이하여 흰 쥐의 해 기념우표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2020년의 상징이자, 12간지의 첫 번째 동물인 쥐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우표를 통해 소개한다. 1959년부터 발행되었던 우리나라의 쥐 연하우표 6, 금박과 자개 등 특이한 재질로 만든 우표, 쥐를 모티브로 발행한 애니메이션 우표와 미키마우스 기념화폐, 오스트레일리아 2020년 기념주화 등을 전시한다.

 

그뿐 아니라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 운동선수-손기정(마라토너), 김소희(컬링선수), 심석희(쇼트트랙), 독립운동가-김 구(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주시경(한글학자), 이봉창(한인애국단), 예술가-셰익스피어(극작가), 하이드(작곡가), 로댕(조각가), 챠이콥스키(작곡가)외 종교인 프란치스코(교황)의 기념우표를 볼 수 있다.

 

지난해는 황금돼지 해라하여 연초부터 황금 돼지통을 비롯하여 돼지주제 전시나 기념행사로 풍요로운 새해맞이를 하고, 돼지를 취급하는 식당은 다양한 메뉴개발로 덩치 큰 돼지만큼이나 호황을 누린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그러나 쥐띠해인 금년은 어디에서도 쥐꼬리만큼의 기쁘거나 즐거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침체된 사회분위기와 경제위축으로 움츠려 있는 터에 설상사상으로 우환 폐렴은 졸지에 우리 모두를 몸과 마음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아직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절감하며 꽁꽁 얼어붙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키뮤스튜디오의 특별한 디자이너 와 우표박물관이 맞이하는 따뜻한 새해를 발견한다. 키뮤스튜디오는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장애인, 비장애인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사회적 브랜드라는 걸 알게 된다. 우표와 함께 전시된 원화들을 관람하며 우표박물관의 협업이 계속되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맨 마지막에 방에서 나오며 빨강색의 느린 우체통을 발견하고 손 편지를 쓴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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