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한다

 

광화문에는 이른 아침부터 문화의 열기로 가득한 향기가 뿜어 나온다.

 

지난 금요일(9) 오전, ‘광화문문화포럼20주년을 맞아 서울 프레스센터 22층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문화예술인으로 살기에는 쉽지 않았던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를 지켜 온 낯익은 문화계의 어른 김남조, 김후란, 김동호, 이종상, 김종규, 이인호, 장사익, 국수호, 김덕수, 안숙선 등 축하객들과 광화문문화포럼 회원들, 취재언론인들로 가득한 장내는 문화예술의 르네상스가 곧 올 것 같아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광화문 문화포럼은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112일 출범한 문화예술인, 학자, 법조인, 언론인, 의료인, 기업인 등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매달 둘째 목요일 아침 '아침공론마당'으로 초청 연사의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포럼을 그동안 202회 개최했고, 차세대 예술영재 후원을 위한 문화나눔콘서트, 국내외 문화유적 탐방, 국제 연극제 참석 등 한국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오지철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지난 20년 포럼을 이끌어 온 초대회장 이세중 변호사를 비롯한 역대회장 6명에게 공로패를, 주한 미국공보원에서 고문을 역임하며 문화예술, 학술 및 교육교류 등 한,미 관계의 가교 역할로 선진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퇴임 후에는 광화문문하포럼 원로회원으로 포럼발전을 위해 도움을 준 김환수회원에게 감사패를 전한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광화문 문화포럼창립20주년을 기념해 1회 광화문문화예술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로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국문화예술계의 거인 이어령 초대문화부장관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자리다.

 

수상자 이어령 선생은 내 나이 88세에 상을 받는다니 민망스러우나 그동안 상을 주는 역할만 했으니 한번 받아보라 합니다.” “그동안 글 쓰는 일이나 여러 행사들도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상을 받는 것은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정말 만나 뵙고 싶은 분들을 한꺼번에 한자리에서 만나니 참 좋습니다.” “내가 어려웠을 때 도와 주셨고 함께 일한 고마운 많은 분들이 눈에 띱니다. 이 상은 여러분들이 받으시는 겁니다.” 인사말은 계속 이어진다.

 

이어 신지정학으로 본 한반도의 미래-..일 문화비교를 중심으로-’ 특별강연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연단에 오른 이어령 선생은 세미나인 줄 알고 많은 걸 준비했는데 축제의 날이니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며 역사를 바꾸는 예술로 주제를 바꾼다. ‘2000 새천년 밀레니엄 베이비 전 세계 중계뒷이야기, 2016년 인류역사상 최초의 기적이 일어났던 바둑기사 이세돌과 알파고가 다섯 번 대결을 했던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이야기 등 문화적 창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어령 선생은 어려운 시대에 문화가, 르네상스가 일어남으로써 절망적인 시기에 세계를 바꾸는 창조적 힘이 생겼다고 말한다. 선생은 투병중임에도 꼿꼿이 선채로 이전과 다름없이 힘 있는 강연을 하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30분의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강연을 하면 나는 2~3일간은 아마도 매우 힘든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해 참석한 사람들도 울컥하면서 우리나라 지성의 대표 이어령 선생의 건강을 기원하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어령 선생의 강연 후 김남조 시인의 축사, 이근배 예술원 회장의 축시, 소프라노 박성희, 축하객으로 참석한 소리꾼 장사익은 봄날은 간다를 즉석에서 불러 축하분위기를 돋웠다. 이어 한중일 문화교류협력과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이어진다. 그동안 정치적 구호와 시위가 난무하여 눈살 찌프리던 광화문에서 오랜만에 문화의 향기를 맡으며 역사를 바꾸는 힘은 문화예술임을 절감한다.

 

앞으로 광화문문화포럼이 중심이 되어 광화문 동네가 문화예술인의 사랑방, 문화예술의 공론의 장으로 바꿔지기를 기대하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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