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안에 혓는 촉불(시조 에세이 14)

 

                             창 안에 혓는 촉불

 

                                           이 개 (1417~1456)

   

                                      

                     창 안에 혓는 촉불 눌과 이별하엿관듸

                     겉으로 눈물지고 속 타는 줄 모르는고

                     저 촉불 날과 같하여 속 타는 줄 모르더라

 

사육신의 한 사람 이 개가 고려 말의 큰 선비 이 색의 증손이라는 사실을 알면 놀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월남 이상재가 '이 색'17대 후손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 혈통에 스며있는 DNA 또한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개'는 세종 18(1436)에 문과에 급제하여 진사가 되고 세종 29(1447)에 중시에 합격, 벼슬길에 올라, 세종의 부름을 받고 성삼문, 박팽년 등과 함께 집현전에 모여 훈민정음 제정에 참여하였다.

 

창 안에 혓는 촉불 눌과 이별하엿관듸...”로 시작하는 이 시조 한 수는 '이 개'가 집현전에서 학자 노릇만 하였지만 이 시대에 태어나 시인이 되었더라도 크게 명성을 떨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선비 '이 개'의 짧은 삶은 눈물겨운 인생이었다. 나는 그의 시조를 읊으며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본다. 세종을 섬기던 가장 유능한 젊은 선비들은 문종을 받들다가 이어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단종을 보필해야 했지만 결국 단종은 삼촌인 수양대군의 야욕 때문에 멀리 떠날 수밖에 없었다.

 

세조 밑에서 말도 못 하고 괴로운 마음을 쓰다듬던 선비 이 개’. 자기 자신을 촛불 하나에 비유하였으니 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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