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의 실용성+ 우아한 백자와 같은 그릇

 

그릇의 생명은 쓰임에 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여자들은 그릇을 좋아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 그릇을 살 때는 예쁜 그릇을 샀다. 다음에는 실용적인 그릇을 샀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부터 가벼운 그릇을 산다, 여러 종류의 그릇을 접하다가 이영재의 그릇을 만났다. 이영재의 그릇은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답고, 우아하고, 도도한 청자나 백자와도 같은데 현대적이다.

 

올해는 바우하우스(BAUHAUS) 창립 100주년이다. 바우하우스는 '건축'을 뜻하는 바우(Bau)''을 의미하는 하우스(Haus)를 조합한 말로 '집을 짓는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영화 '바우하우스'가 개봉했고,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을 주제로 하는 전시가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독일에서는 올해 내내 바우하우스 관련 전시회와 행사를 개최한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은 바우하우스 이념을 계승하고 있는 디아스포라 작가 이영재-비우고 채우고 비우고(2019.10.16.~12. 8)을 개최하고 있다. 하정웅미술관 디아스포라 작가전은 해외에 거주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작가를 초대하여 그 성과를 조명하고, 예술을 통한 역사와 문화교류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다.

 

7년 전.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이영재의 그릇이 미술관 안으로 들어온 전시를 독일에서 본 이래로 서울에서도 갤러리 현대, 신세계 미술관에서 보았다. 이제 광주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종류의 그릇들 287개의 사발과 접시, ‘1+1=1’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담아낸 방추 항아리’, ‘꽃병시리즈 등 330여 점이 전시장 바닥을 가득 메운 규모는 마치 설치미술전시장 같다.

 

이영재의 도자기는 소박함과 자연미가 특징인 한국의 미와 일상 속에 살아 숨 쉬는 예술을 지향한 독일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접목시켜 독창적 예술세계를 추구하여 간결하고 세련된 조형미의 유연한 형태로 우아하고 고고한 멋이 있다. 그래서 이영재가 빚어낸 도자기는 유럽인들에게 그릇으로서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갖춘 최고의 명품으로 호평을 받는다.

 

도예가 이영재는 100년 전통의 마가레텐회에(Margaretenhöhe)공방 대표로 동서양의 정서와 미감이 결합된 작품으로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마가레텐회에 공방은 독일 에센의 폐광 탄광지역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졸퍼라인(Zollverein)지역 내에 위치하고, 바우하우스 이념을 계승하고 있는 공방으로서 독일 내에서 그 역사와 전통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영재는 1972년 독일로 가 47년째 거주하고 있다. 비스바덴미술대학에서 도예와 디자인을 전공한 후, 1986년부터 마가레텐회에 공방대표를 맡고 있다. 카셀대학교 도예과 연구교수, 이화여대 조형대도예과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폴란드 브로츠와프미술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2006)를 받았고, 뮌헨 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진 도예가다.

 

이영재의 도자기를 통해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정신적 교감을 확인하며 그릇을 바라보는 기쁨과 함께 먹는 즐거움은 음식을 다 비울 때 까지 계속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선진국 독일에서 오랜 시간을 오로지 그릇 만드는 일에만 정진하여온 이영재의 그릇들이 한국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에는 세계명품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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