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Maestra’를 꿈꾸는 ‘안토니아 브리코’의 생애... <더 컨덕터>

 

얼마 전 이곳에 게재했던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미국 첫 여성 대법관에 오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법학을 전공하며 받는 남녀차별을, 오래전에 올렸던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는 NASA에 근무하는 흑인을 혹독하게 차별한 실화를 담은 영화였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긴즈버그대법관이 1950년대에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했을 당시 여학생은 단 2%밖에 없었으며, 그즈음 NASA의 흑인여직원은 흑인 전용 화장실을 가기 위해 800m 거리를 오가야 했다. 그것도 후진국이 아닌 선진국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이니, 참으로 믿기 힘든 남녀차별과 유색인종 차별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는 1920~30년대 음악가로 그 당시로는 상상조차 못 할 여성 지휘자가 되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당하며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숱한 역경을 물리치며 최초로 여성마에스트로의 꿈을 이룬 안토니아 브리코의 일대기가 영화로 만들어져 1114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더 컨덕터>... 원제 - THE CONDUCTOR

공연장의 좌석 안내원인 윌리 월터스의 꿈은 마에스트라 즉 오케스트라의 여성 지휘자이다. 그녀는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화장실의 거울을 보며 젓가락 한 짝을 지휘봉 삼아 머릿속에서 떠올려지는 곡을 생각하며 지휘자의 흉내를 내기 일쑤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직 남성의 영역인 마에스트로의 자리를 고분고분 내어줄 리도 없는 오만과 편견의 시대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만류하고 돈만 벌어오게 하는 엄마와 거리의 청소부인 아빠의 무관심, 자신을 폄하하는 주변 사람들의 비아냥도 무시한 채 음악학교에 들어가 피아노 수업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녀를 성적으로 기만하려는 스승으로부터 모함당하고, 자신이 입양아임을 알게 되는 등 인생의 커다란 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더 컨덕터>... 영화의 주인공인 안토니아 브리코는 캘리포니아 버클리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한 최초의 여성, 베를린 음악 아카데미 지휘 마스터 클래스 미국인 최초 졸업자이다. 1930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데뷔 후에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함부르크 필하모닉, 헬싱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1938년에는 창립 96주년의 뉴욕 필하모닉을 지휘한 최초의 마에스트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 더 컨덕터>... 139분의 러닝타임 중에는 말러<심포니 4>, ‘존 필립 수자<리버티 벨스>와 같은 명곡이 연주되는데, 이 중에는 드보르작<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로망스>, <고잉 홈>, <아메리칸 드림>을 비롯해 스트라빈스키<뷸새>, ‘거쉰<랩소디 인 블루>, ‘슈베르트<미완성 교향곡 8> 등 음악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다가오는 1225일이면, 필자가 20101월부터 성가대 지휘자로 섬기고 있는 조그만 교회에서 50여 명이 마음을 모아 열 번째의 성탄절 칸타타를 올리게 되는데, 지휘자나 대원 모두가 아마추어들이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니다. 성가대 4부 합창이 이럴 진데, 수십 가지 악기를 다루는 백여 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상대하며 소리의 조화를 이루어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노력과 재주를 필요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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