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이상제 살지게 먹여(시조에세이 4)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최 영(1316~1388)

 

                녹이상제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타고

                용천설악을 들게 갈아 둘러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최영의 이름에는 반드시 장군이라는 호칭이 붙는다. 고려조 우왕 때 팔도도통사가 되어 명나라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함으로써 최영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성계에게 피살되었다. 만일 압록강을 건너갔던 최영이 그 뜻을 이루었다면 오늘 우리나라의 형편은 어떻게 되었을까.

 

녹이’나 상제라는 말은 중국 주나라 목왕이 타던 준마인데 빠르고 좋은 말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용천설악보검이라고 할 만큼 잘 드는 칼을 나타낸 것이다. 준마를 타고 보검을 둘러메고 한번 사나이답게 임금에 대한 충성을 다하고 싶다는 뜻을 그는 시조 한 수에 담았다.

 

그러나 고려조를 타도하고 새로운 왕조를 세울 뜻이 있었던 이성계는 최영 장군의 충절과는 반대쪽으로 내달리고 있었던 것 아닌가. 이성계가 왕명을 어기지 않고 요동으로 진격해 들어갔다면 그 이후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생각할수록 아쉬운 생각이 든다. 파란만장한 고려말의 최후 충신을 대표할만한 최대 인물 최영! 그는 정말 허무하게 죽임을 당했다. 오호 통재! 오호 통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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