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이 잦아진 골에 (시조 에세이 3)

 

                             백설이 잦아진 골에

 

                                                이 색(1328~1396)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흘에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이색은 고려조의 의로운 선비였다. 장군 이성계가 임금의 뜻을 따르지 않고 위화도에서 회군함으로써 고려조의 기반은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이성계의 회군에는 그럴싸한 핑계가 있었다. 무더운 여름철이라 활을 쏘기도 어렵고 질병이 만연될 위험도 있어서 요동으로 치고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의 휘하에 있는 군사들이 개경으로 밀려드니 가뜩이나 흔들흔들 하던 왕조는 버티기가 어려웠다. 이성계는 1392년에 조선조를 개국하고 태조가 되어 왕위에 올랐다.

 

이색은 포은’,‘야은과 더불어 목은이라는 아호를 가진 ‘3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는 한말에 의인 월남 이상재의 17대 조상이라는 말도 있다.

 

나는 나의 일생을 정리하면서 이색의 이 시조 한 줄은 인용하여 석양에 홀로 서서라고 지은 바 있다.

 

      흰 눈이 녹을 만한 이른 봄 그러나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은 험하구나

      반가운 매화꽃은 어디에 피어 있냐

      석양을 등지고 서 있는 이 늙은이 어디로 가야 하나

 

내 신세가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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