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 일탈을 위해 내려간 여수, 방황 속에 만들어진 작품 <여수 밤바다>!

 

필자가 연극 공연을 보러 가면 공연에 앞서 꼭 확인하는 한 가지가 있는데, 다름 아니라 객석을 채운 관객이 얼마만큼인지 훑어보는 것이다.

객석이 꽉 차 있을 때 배우들의 연기와 텅텅 비어있을 때의 연기는 뭔가 다름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무대에 선 배우들이 똑같은 무대에서 똑같은 배역의 연기를 하면서도 관객의 많고 적음에 따라 연기의 맛이 다르다고 할까? 연기자는 자신이 맡은 연기를 펼칠 때 빈틈없는 자리를 채워준 관객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감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필자가 관 객으로 앉아 있을 때에는 주변을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되어 있다. 관객들은 출연 배우의 연기에도 에너지를 주지만 그것 못지않게 제작자와 연출자의 입장으로 생각해 보면 객석 하나하나가 수입원인데 출연하는 배우보다 관객이 적을 때의 그 마음은 어떨까 싶은 마음에서 만석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다. 객석이 가득 채워지며 소위 흥행대박을 일으켜야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출연료도 지급하고 극장 임대료며, 자신을 위한 수입원이 되는 것이니 어쩌면 제작자와 연출가는 필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빈자리가 없기를 기원할 것이다.

 

극단을 운영하는 선배도 있었고, 동기도 있지만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는지 선배는 작품을 접어 버린 지 이미 오래고, 동기도 드문드문해졌으니 극단 운영이라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극단주는 빈손으로 끝낼지언정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출연료를 챙겨주지 않으면 이미 소문이 나버려 그다음 작품에서는 섭외조차 하기도 힘들 때가 있다.

 

오늘 올린 영화는 공연 연출가인 ‘한지석이 삶의 어려움 속에서 무작정 떠난 여수 여행 중의 일상적인 애환과 회복을 담은 작품이다.

 

    

<여수 밤바다>... 연출가 ‘한지석’은 연극 흥행에도 실패하고, 그런 와중에 친구가 자신의 인감을 훔쳐가 사채업자에게 3천만 원을 빌리며 지석의 동의도 없이 보증인으로 만들어 사채업자의 협박을 받는 등 꼬여지고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볼 심산으로 아무런 대책 없이 떠난 여수로 간다서울에서 내려온 카페주인 '조미희'와 여수 토박이 '오동걸' 등 우연히 알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 회복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며 여수의 일탈 여행에서 얻은 소재로 쓴 희곡으로 <여수 밤바다> 작품의 막을 올린다는 줄거리로, 감독인 '정형석' 자신이 주인공 '한지석'역을 맡았고, 사연이 있는 카페주인 '조미희 역은 뱁우 '이지연'이 차분히 풀어낸다. 볼링장 사장인 여수 토박이 '오동걸'역은 배우 '이호연'이 구수한 사투리로 웃음을 선사한다.  

지금은 해체된 '버스커 버스커'의 '장범준'이 솔로로 부르는 <여수 밤바다>의 부드러운 음성은 이 영화를 한결 돋보이게 한다.

 

'정형석' 감독은 영화 <성혜의 나라>를 연출하여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을 수상 한 바 있는 정형석감독 작품이며, 10회 도쿄 시타마치(下町) 코미디 국제영화제에 특별 초청되었던 작품이다. 도쿄의 이 영화제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불리는 우에노(上野)’와 일본 희극의 발상지로 불리는 아사쿠사(浅草)’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유명한 희극배우 이토 세이코(いとう せいこう)’가 종합한 국제 코미디 영화제이다.

 

10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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