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유력후보 툰베리 이야기

 

   여기 맨눈으로 이산화탄소를 보고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중학시절 과학시간에 이산화탄소는 색도 냄새도 없는 기체라 배웠는데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3, 어린 환경운동가의 그간 행적이 특출했다며 스웨덴 의회는 물론 노르웨이 의회도 여러 분과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2003- )가 주인공   

   여느 사람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일컬어 천재다. 심신에 장애가 많지만 천재성도 보일 경우가 많다는 게 야스퍼거 증후군이다. 바나나 하나 먹는데 25분이 걸리는 섭식장애, 함묵증에다 우울증으로 침대에서 나올 수 없는 날이 많았다. 그런 딸에서 어머니 에른만(Malena Ernman, 1970- )은 초능력을 보았단다. 

    유럽쪽 정신의학이 야스퍼거 증후군이라 일컫는 것을 미국 쪽은 자폐증(autism)이라 한다. 둘이 같은 병증임이 최근 밝혀졌다. 증후는 스펙트럼이 넓어 사회생활 부적응이 한쪽 끝이고 다른 쪽 끝은 주위로부터 선망도 받는 일벌레다.

 

갑자기 환경의식이

    그레타가 환경문제에 눈을 뜬 것은 학교 수업시간 때 남태평양에 멕시코보다 더 큰 크기의 쓰레기더미가 섬을 이룬 채 떠다니는 다큐를 보고나서였다. 그 광경에 눈물이 났고, 다큐 감상 뒤 급식에 나온 햄버거 메뉴를 보고 또 울었다. “접시에 놓인 기름진 고깃덩어리는 그레타에게 더 이상 음식이 아니었다. 감정을 느끼고 의식과 영혼을 가진 어느 생명체의 짓이겨진 근육이었다. 그레타의 망막에 쓰레기 섬이 깊이 새겨져 있었다”(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책담, 2019).

    이산화탄소가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이 시대 환경문제의 핵심이 기후변화에 있음은 통감했다는 말이다. 기후변화(climate change)란 지구가 점차 데워진다는 온난화를 말함인데, 이게 이산화탄소가 80%를 차지하는 온실가스 때문임은 오래전에 판명 났다. 이산화탄소 등이 대기가 쌓여 온실의 유리창효과처럼 지구가 데워지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이를테면 특히 해수면 온도 상승은 수증기를 더 많이 발생시켜 태풍의 위력을 증강시킨다. 해마다 강해지는 미국쪽 허리케인도 같은 이유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기후의 추세를 변화라고 꽤 중립적 용어로 말했다. 요즘은 지구적 기후이변을 일러 아예 기후위기’, 심하게는 기후대재앙이란 말도 서슴치 않는다. 어느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기상현상을 말하는 일기(日氣) 또는 날씨(weather)와는 달리, 기후(climate)는 기온풍속강수의 특성으로 표현되는 날씨가 대체로 30년 또는 그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이고 평균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기후변화 문제로 1992년에 브라질 리우에서 유엔기후협약이 채택됐다. 이의 구체화를 위해 1995년부터 해마다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개최해왔는데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국가별 노력을 점검하고 그 제도화와 행동화를 재촉해오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없이 그간의 이른바 문명생활을 그대로 견지한다면 지구 온도는 21세기 말엔 백년 전보다 최소 1.8에서 최대 4가 올라간다는 예측인데, 협약대로 노력해서 1.5상승으로 그치게 하자는 것이다

  

가족도 팔을 걷어붙였다

    당연히 개인적 노력도 필수인데 그레타는 가정에서 그걸 시도했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 print)’, 곧 생활 때문에 생겨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려고 식사는 채식으로, 비행기는 절대 타지 말도록 부모에게 마구 대들었다.

    특히 비행기여행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참을 수 없다했다. 엄마와 같은 유명인들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말이었는데, 이를테면 스톡홀름-도쿄 왕복 이코노미 승객 한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5.14. 견주어 1년에 국민 한 사람이 인도는 1.7, 방글라데시는 겨우 0.5톤에 불과하기 때문이라 했다. 아버지는 연극배우, 어머니는 당대 스웨덴의 간판 성악가로 세계적인 베를린 국립오페라좌에서 바렌보임 지휘의 <피가로의 결혼>, <돈조반니>에 주역으로 출연했던 메조 소프라노였다.

    비행기 여행이 많았던 어머니가 마침내 가수 노릇을 접었다. 이게 성공하자 그레타는 다른 사람의 생활방식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20189, 학교를 가는 대신 국회의사당 앞으로 가서 무엇보다 스웨덴 정부가 파리기후협약(2015)이 제시하는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도록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렸다. 이른바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School strike for the climate)”였다. 학교파업에 취지 천명이 없을 수 없었다.

 

우리 젊은이들은 미래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인류정신의 목소리 없는 미래일 뿐이다. 이런 불공정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 기후적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단결하여 궐기할 것이다.

 

    학교를 작파하고 시위에 나선 것에 대해 그이 부모는 물론 각계에서 시비찬반이 많았다, 하지만 영국 스코트랜드 교육위원회는 마침내 어린이들의 시위 참가를 허락하면서 그건 헌법적 권리라 천명했다. 이에 호응하여 2019315, 세계 125개국에서 2200건 등교거부운동에 1백만명 이상이 참가했다. 이른바 툰베리효과가 나타났다.

    툰베리는 단발성에 그칠 일이 아니고 매주 금요일에 기후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자며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운동도 제안했다. 기후대책으로 태양광풍력지열 등의 청정에너지 사용 확대, 화석연료는 땅에 그대로 묻어둘 것, 그리고 기후난민(climate refugee)’ 돕기를 촉구했다.

    전쟁난민은 진작 들어봤어도 기후난민은 생경한 낱말이겠다. 기후재난현장이 가까이 있으면 재앙의 실체를 더 실감할 수 있다는 게 근접성원칙인데, 이 원칙에서 우리가 멀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이들의 신혼여행지로 인기인 인도양 몰디브가 바다로 침하중이란 소식을 들었다면, 이보다 더 심각한 곳이 바로 남태평양의 투발루(Tuvalu)이다.

    인구 11천명의 작은 나라에서 평균 해발고도 2m 미만의 국토가 9개 섬인데 그 가운데 2개 섬이 이미 물속에 잠겼다.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의 지반 침투로 곡식 경작도, 마실 물도 점차 구하기 힘들어지자 투발루는 2013, 국가위기를 선포하고 기후난민이 되는 길을 택했다. 한데 가까운 호주는 이들 난민에 대해 완전히 문을 닫았고, 뉴질랜드는 영어가 가능한 45세 미만에 한해 75명만 이주를 허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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