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를 토할 듯이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_ 박서보전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는 현대인의 번민과 고통을 치유하는 예술이라는 목표를 위해 묘법을 지속해 온 수행자와 같은 박서보의 70여 년 화업을 지칭한다.

 

지우고’ ‘그리고를 반복한 끝에 발견한 비움의 미학을 캔버스에 담은 박서보.

끊임없이 도전하며 한국 미술계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박서보.

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작가 박서보.

관람자의 아픔과 고뇌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수행자 박서보전을 소개한다.

 

박서보의 간결하고, 강렬하고 또한 깊이 있는 대작들 앞에 관람객들은 작품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1960년대 스프레이분사법의 허상연작, 1950년대 뭉크를 연상케 하는 양지‘, 모딜리아니를 연상케 하는 여인좌상그리고 빨간 불빛을 발하며 공중을 날고 있는 검은 옷 허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시대와 싸워 온 작가정신을 느낀다.

 

허의 공간재현 -1970/2019 (우레탄도장, LED조명)-은 어딘가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인체 형상의 설치작품을 오사카 <엑스포(Expo)'70> 한국관에 출품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당시 반정부성향의 작품이라고 주장한 정부세력에 의해 전시도중 철거됐으며, 이 사건 이후 선보인 적 없던 허상연작이 재현되어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단색화의 선두주자로 또한 인기작가로 국내외에 알려진 스타작가 박서보의 대작들은 1층에서 시작되어 지하로 내려간다. 밝은 주황과 주홍의 절묘한 조화, 연회색과 진회색의 무게감 있는 조화, 파스텔 톤의 노랑과 연두의 상큼한 조화, 검정과 검정의 깊이 있는 조화의 작품들은 기존 전시들과는 달리 최신작부터 초기작, 아카이브까지 역순으로 구성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 추상미술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 박서보: 지칠줄 모르는 수행자(2019. 5.18~ 9. 1)을 개최한다. 박서보는 1956년 반국전 선언의 주역으로, 1957년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 작가로 한국현대미술사에 각인되었고, 1970년대 이후로는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속에 족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박서보의 초기작부터 2019년 제작된 신작까지 1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1. 후기 묘법시기: 1990년대 중반 그는 손의 흔적을 제거함으로써 묘법에 변화를 시도한다.

2. 초기 묘법시기: 그의 연필묘법은 무엇을 그려야 한다는 의지가 아니라 비워내는 그림이다.

3. 유전질 시기: 서구에서 유행하는 팝아트의 영향을 받아 오방색을 활용하여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이미지 작업을 한다.

4. 원형질 시기: 1956년 도전과 창조정신을 촉구하는 반국전 선언을 발표한 박서보는 1957년 한국최초의 앵포르멜 작품 <회화 No.1>으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 획을 장식한다.

 

박서보는 예술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시대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식지 않는 열정이라고 봅니다. 나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70년을 넘게 살았는데, 20세기를 넘어서니 디지털 시대가 오더군요. 새롭게 변화한 시대 환경에서 예술가로서 어떻게 살아남아야하나 자신감이 사라졌는데 이내 오기가 생겨 다시금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19941264세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20091179세에 뇌경색으로 다시 쓰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작업을 이어가 2015'단색화 열풍'과 함께 2016년 영국 런던 화이트 큐브전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20195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89세의 나이로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이어 두 번째 회고전이다.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은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박서보의 예술세계를 관람객 모두도 70여년의 긴 여행을 함께 다녀 온 듯하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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