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품은 달_ 대청호의 녹조, 예술이되다

 

종이작가 이종국은 세계 최초로 종이를 활용한 달 항아리와 다양한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주 금요일 오후 3. “비켜서지 못하겠느냐? 나의 빈이다. 누구 맘대로 사가로 돌려보낸단 말이냐? 비키거라. 비키거라.“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 생생한 수년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비슷한 제목의 달을 품은 달의 전시가 몹시 궁금하여 달려갔다.

 

“3~4월이면 북풍을 타고 온 미세먼지, 5~6월이면 꽃가루와 노란 송화가루가 대청호에 띠를 두른다. 6~7월 장마가 시작되면 대청호의 수위가 올라가고 주변의 풀들이 물에 잠기게 된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초들이 썩고 녹조가 발생하여 물위를 떠돈다. 이것은 이듬해 대청호 주변 풀들의 양분이 되어 해마다 풀들을 증식시킨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호수의 오염원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 속이 궁금하여 알몸으로 뛰어 들었다. 녹조가 하나가 되었다. 녹조를 수거하고, 그 물성을 찾아내어 이를 활용한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영역에 노크를 했다. 대청호도 살리고 자연과 함께하며 자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 중략~

 

녹조는 검은색(-)이고 현대의 산물이며

종이는 흰색(+)으로 과거의 유산이다.

종이는 우리 삶의 온전한 유형을 닮아있다.

녹조와 종이섬유(닥종이)는 다른 듯 같은 점이 있다. 녹조와 중이섬유의 특성은 +, -가 된다. 즉 음양이 만나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하얀 종이는 느리게 살았던 과거의 일상과 삶을 닮았다면 녹조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적 일상을 고스란히 닮아있는 것이다. 이 조합은 내게있어 그 안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유혹으로 넘치게 한다.“ 대청호에서 이종국

 

서울 평창동 영인 문학관 전시실에서는 이종국의 종이를 품은 달_대청호의 녹조, 예술이 되다(2019, 6.21~ 6.30)가 열리고 있다. 이종국은 청주 대청호변 벌랏마을에서 지난 20여 년간 닥나무를 심고,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어 온 종이작가다. 대청호 등 4대강의 오염원인 녹조를 닥나무 껍질 등과 혼합해 종이를 만든 뒤 달 항아리를 만드는 새로운 기법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의 명예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청주의 오지 중의 오지 벌랏마을에서 이종국이 대청호에 뛰어들어 물이 되고, 녹조가 되고, 자연이 되어 녹조를 활용한 창작활동을 하며 자연친화적 삶을 사는 작가를 주목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 전 장관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달항아리하면 백자의 흰색을 연상한다. 그러나 그 상상을 뛰어넘는 자연을 닮은 다양한 색의 부드럽고 따뜻한 달항아리를 볼 수 있는 첫 경험을 한다. 그동안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알아왔던 녹조를 활용하여 달항아리를 빚고 생태계를 살리고, 자연을 활용하여 예술로 승화시켜 온 작가의 작품에 그저 감탄을 연발한다.

 

녹조를 뒤집어 쓴 알몸의 작가의 사진에서 낙원속의 자연인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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