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전하는 가르침_‘마곡사 괘불’

 

유난히도 크고 화려한 연꽃 한 송이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1층에서 인기리에 전시중인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당신의 마음을 닮은전을 관람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지금껏 보아왔던 석가모니와는 사뭇 다른 석가모니가 연꽃을 들고 있는 화려한 석가모니괘불을 만난다. 석가모니불이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은 제자 가섭과 마음이 통해 가르침을 전해줬다는 이심전심의 이야기, 염화시중(拈花示衆)에서 유래한다.

 

석가모니불이 설법을 하던 중 대중에게 연꽃을 들어보였다. 다른 이들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지만 제자 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부처는 가섭에게 자신이 깨달은 바른 진리와 진리에 도달한 마음, 글자로는 온전히 진리가 표현되거나 전해질 수 없는 가르침을 주었다. 이는 참선수행으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음을 강조하는 선종(禪宗)의 가르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9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지난 20065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인 한국의 괘불전 중 14번째 괘불전시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공주 마곡사 괘불( 2019. 4.24~10.20)을 박물관의 상설전시관 2층 불교 회화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괘불전을 통해 문자가 아닌 마음으로 가르침을 전하려 했던 석가모니불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괘불은 사찰에서 특별한 법회나 의식을 할 때 괘도처럼 만들어 걸어두는 대형 불화로 평소 함에 넣어 법당 안에 보관되기 때문에 사찰의 큰 행사에서나 볼 수 있지만 평소에는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전시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마곡사의 대형 괘불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관람객들은 2층에서 올려다보고, 3층에서 내려다보며 감탄을 연발한다.

 

충청남도 공주 마곡사에는 커다란 괘불이 있다. 높이 11m, 너비 7m의 대형 불화로 보물 제1260호로 지정된 문화재 공주 마곡사 괘불이다. 괘불은, 대형 화폭의 한가운데 오색의 꽃과 구슬과 다채로운 문양이 그려져 있고, 자유롭게 나는 봉황, 반짝이는 구슬 화면에는 연꽃을 든 석가모니불과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으로 가득 차 있다.

 

'마곡사괘불'16875,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마곡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중창 불사가 이어지는 중에 1670년 마곡사 대웅보전 단청공사에 참여했던 능학, 계호, 유순, 처묵, 인행, 정인 총 여섯 화승(畫僧)에 의해 그려졌으며, 마곡사 승려와 신도 60여 명은 바탕천, , 아교, 먹 등 괘불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물목을 시주했다.

 

공주 마곡사 괘불거대한 작품이어서 거대한 공간이 필요해 전시 자체가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4월 초파일 즈음에 전시하게 된다. ‘괘불탱화는 한국이 전 세계에 자랑 할 수 있는 중세근세의 대작 미술품이다.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서 우리가 이상향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박물관 측은 말한다.[

 

연꽃을 들여다보며 대화하고, 연꽃으로 전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전시장을 나와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꽃 한 송이를 찾으러 간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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