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33인의 얼굴을 보다

 

예술에 있어 독립문제를 화두로 대변혁기 우리 예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본다.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라며 정부와 매스컴이 각종행사를 요란하게 알린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서예박물관 2층 전시장엔 관람객이 없고 썰렁하다. 길가까지 길게 줄지어 늘어선 서울시립미술관의 데이비드 호크니전시와 비교하니 왠지 씁쓰레하다.

 

전시장 한 벽면이 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33인의 얼굴로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옆에는“ ‘3.1 독립선언서191931, 민족대표 33인이 조선의 독립을 선언한 글이다. 독립선언서의 내용은 최남선이 작성하였고, 한용운이 공약 3장을 추가하였다. ‘3.1 독립선언서3.1운동 이틀 전인 227일 보성사에서 약 35,000장을 인쇄하여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는 설명과 함께 현대어로 풀어낸 독립선언서가 관람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놓여있다.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서화미술특별전 자화상自畵像-나를 보다’(2019. 3. 1~ 4.21)전이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조선, 대한제국을 지나 대한민국이 수립되기까지 다양한 인물들, 독립운동가의 친필, 당대 최고 서화가의 작품까지 20세기 초 각계각층의 대표작을 만난다.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를 서화書畵라는 키워드로 되돌아보며 당대 인물들의 고뇌와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자화상自畵像-나를 보다전시는 예술에 있어 독립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자문한다. 3.1운동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예술은 식민 상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그 배경에는 19세기 말 일본에서 고야마 쇼타로와 구로다 세이키 같은 서양화가들이 는 미술이 아니다. 그래서 예술도 아니다라는 일본 제국주의와 서구미술 잣대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예술은 독립이 됐는가우리 스스로에게 묻는다.

 

전시는 등록문화재 제664-1'3·1운동 독립선언서'를 비롯해 20세기 한국 대표 서화미술, 일제강점기를 전후한 여러 작품들과 고종, 이하응, 김옥균, 손병희, 김구, 안중근, 이육사, 박열, 만해 한용운의 친필 원고와 백범 김구의 친필 유묵 한운야학(閑雲野鶴)’ 등의 글씨와 그림 등 130여 점의 유물을 공개한다. 한용운의 친필 원고는 뤼순 감옥에서 안중근이 작성한 동양평화론과 더불어 죽음을 대면하고 쓴 옥중서간이다.

 

1919710.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일제 경찰에 붙잡힌 한용운(1879~1944)은 서대문감옥에 투옥됐다. 당시 일본 검찰의 신문을 받던 한용운은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글을 써 3·1운동의 동기와 당위성을 알렸다. 옥중서간으로 한용운의 독립에 대한 사상을 잘 보여주는 글로 육필 원고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김구의 친필 '한운야학(閒雲野鶴)'도 최초 공개된다. 김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던 1948815일 경교장에서 남긴 친필이다. 남북 통합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한 자신의 뜻이 좌절된 순간, 스스로를 한 마리의 학으로 표현한 애달픈 심정을 글로 표현했다. 김구는 임시정부 시절부터 많은 글씨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던 독립지사들의 글과 그림을 보여주는 전시는 관람객에게 역사적인 교육현장으로 아주 훌륭하다. 그런데도 관람객이 찾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100주년 기념행사로서만 치우친 건 아닌지? 시대에 맞는 전시기획이 부족한건 아니었는지? 아님 전시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주최측은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

 

"우리 예술의 본래는 무엇일까?" 전시를 관람 한 후 내게 질문을 던진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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