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세상이야기]361.물망초(勿忘草), forget-me-not 나를 잊지 말아요~

 

196ㆍ70년대 당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물망초(Vergiss mein nicht)"는 1959년 서독과 이탈리아가 서로 합작해 만든 영화로 아르루트 마리아 라베날트(Arthur Maria Rabenalt)가 메가폰을 잡았고,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 페루치오 탈리아비니(Ferruccio Tagliavini)와 서독의 금발 미녀배우 자비네 베스만(Sabine Bethmann)이 각각 남녀 주연을 맡은 멜로(음악)영화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테너가수 페루치오 탈리아비니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제곡인 “나를 잊지 마오(Non ti scordar di me)”를 감미롭게 부른다.

이탈리아의 유명 시인 도메니코 푸르노의 아름다운 작시(作詩)에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라는 불후의 명곡을 만들었던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Ernesto De Curtis)가 곡을 붙여 오늘날에까지 오래토록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으로 기억되어지고 있다. 또한 지금은 고인(故人)이 되었지만 살아생전 천상의 목소리라 일컬어지며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ㆍ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 중의 하나로 손꼽히던 전설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는 이 노래를 1986년 독일의 뮌헨 올림픽홀에서 불러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었던 명곡 중의 명곡이다.

이후에도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통해 계속 불리어지고 있는 물망초는 그 전설에 깃든 애절한 이야기처럼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어질 것이다.

간단한 영화의 내용은 페루치오 탈리아비니가 사랑하는 독일 유학생에게 그의 마음을 독일어 “나를 잊지 말아요(Vergiss Mein Nicht)”란 노래로 고백한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그를 단지 선생님으로서의 존경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나, 페루치오 탈리아비니의 열정어린 노래와 끈질긴 설득으로 종국에는 아름다운 결말을 맺게 된다는 감미로운 서정의 이야기이다.

< 나를 잊지 말아요 >

제비는 떠나버렸네 / 나의 춥고 해 없는 땅을 / 오랑캐꽃 사이의 봄을 찾아서 / 행복의 사랑 보금자리를 찾아서 / 나의 조그만 제비는 날라 갔네 / 나에게 키스도 남기지 않고 / 안녕의 인사도 없이 / 나를 잊지 말아요 / 나의 인생은 너의 인생과 붙어졌고 / 너에 대한 나의 사랑은 언제나 자랄거요 / 너는 언제나 나의 꿈에 있을 거요 / 나를 잊지 말아요 / 나의 인생은 너의 인생과 붙어졌고 / 내 맘속엔 너를 위한 보금자리가 언제나 있을거요 / 나를 잊지 말아요

< Do not forget me >

The swallows have left / My cold and sunless land / To seek the spring among the violets / Love nests of happiness / My little swallow has flown / Without leaving me a kiss / Without saying goodbye / Do not forget me / My life is jointed to yours / My love for you will always grow / You will always be in my dreams / Do not forget me / My life is jointed with yours / There`ll always be a nest in my heart for you / Do not forget me

유럽이 원산지인 물망초(勿忘草)는 영어로 forget-me-not 인데, 의미 그대로 꽃말도 역시“나를 잊지 말아요”이다. 물망초란 애처로운 이름에 얽힌 독일의 전설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중세 무렵,

루돌프라는 젊은 기사와 베르타라는 젊은 처녀가 서로 사랑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도나우강(다뉴브강) 기슭을 거닐다가 강 한가운데 있는 섬에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연보라의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히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참으로 예쁜 꽃이었다.

루돌프는 그 이름 모를 예쁜 꽃을 연인 베르타에게 따다 주기 위해 강으로 뛰어들었다.

무사히 섬에 도착한 루돌프는 연인 베르타에게 바치기 위해 그 아름다운 꽃을 한 다발 꺾어서 다시 헤엄쳐 건너오다가 그만 격류에 휘말리고 만다.

루돌프는 세찬 물살에 떠내려가는 와중에도 손에 거머쥔 꽃다발만은 놓지 않고 꽃다발을 물밖으로 던지며 외쳤다.

“페어기스 마인 니히트(Vergiss mein nicht)! - 나를 잊지 말아요!”

이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베르타는 사라진 애인 루돌프를 생각하면서 일생 동안 그 꽃을 몸에 지니고 살았다고 하며, 그 후 이 이야기를 아는 젊은이들은 도나우강가를 거닐 때마다 가엾이 죽어간 기사 루돌프를 생각하며 그 꽃을 “물망초”라 불렀다고 한다.

< 2019.04.11. 한림(漢林)최기영 > ericchoi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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