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센터가 거대한 캔버스로 변하다

 

오랜만에 광화문 부근이 새봄과 함께 밝은 기운이 불고 있다.

 

줄무늬 작가로 알려진 세계적인 프랑스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20년 동아일보 창간100주년을 기념해 2019320일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외관에 거대한 작품 한국의 색이 공개되어 광화문과 청계천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시는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는 202012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의 색은 뷔렌이 선택한 8개의 색 노랑‘ ’보라‘ ’오렌지‘ ’진빨강‘ ’초록‘ ’터키블루‘ ’파랑‘ ’핑크를 정하고 그 색의 순서를 가나다순으로 배열해 8개 층씩 반복해 총 16개 층에 색깔을 입혔다. 동아미디어센터 5층부터 시작하여 5층엔 노랑, 6층엔 보라, 7층엔 오렌지, 8층엔 진빨강 순서로 컬러 필름을 붙였다.

 

뷔렌은 현대인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건축물과 건물 주변 환경 및 그 일대 사람들의 삶을 고려한 ‘in situ' 작업을 하는 작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아미디어센터 건물 전체 21개 층 가운데 5~20층까지 16개 층의 곡선 부분과 청계천 방면 유리창문 979개에 8가지 원색의 필름이 부착되었다. 8개 색상은 낮과 밤의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른 시각적 효과를 보인다.

 

뷔렌은 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인정받은 프랑스의 회화, 설치, 조각, 영화 설치작가이다. 프랑스의 개념주의 미술가로서 1966B.M.P.T 그룹을 결성하여 회화의 정형화된 개념을 비판하고, 'in situ'로 불리는 일련의 작업을 선보였다. 특정한 장소에 작품을 설치하여 그 공간을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그의 작업 스타일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이끌어낸다.

 

'in situ' 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장소에 위치'하여 작품이 설치되는 장소를 작품자체로 수용하는 것이다. 즉 일상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장소가 작품으로 전환되어 장소와 작품의 구별이 없어진 상황을 말한다. 공간 자체에 개입해 들어가는 이 같은 특정 장소성(site-specificity) 작품은 예술을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뷔렌은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자신의 작품에 고유의 줄무늬를 도입해 왔다. 그는 도시풍경 속에 줄무늬 패턴을 전략적으로 위치시킴으로써 우리의 시선을 미술관 밖으로 옮겨 시각적 전환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은 줄무늬가 미술의 전통적 개념들을 해체하는 일종의 반발 행위임과 동시에 개념미술의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뷔렌은 개인의 집과 프랑스의 루이비통재단 미술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베이징 천단공원, 도쿄 긴자식스, 런던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를 장식하며 공간과 호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아뜰리에 에르메스 개관전과 환기미술관 공간의 시학그룹전에 작품을 선보인 적이 있다. 그러나 미술관 바깥 공공장소에 선보이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에 대한민국의 신문과 방송을 이끌어가는 동아미디어의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형상화한 밝은 색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언론계와 광화문 일대가 밝아지고 그 바람을 타고 서울 전체가 밝아지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에 밝은 기운이 번져나갔으면 한다. 작가의 작품은 사회를 바꾸고 또 우리의 삶까지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외관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도 밝아지기를 기다리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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