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을 아십니까?

 

참 예식이 좋지? 나도 이렇게 결혼식을 해야겠다.” 뒷자리에 앉은 젊은이의 음성이 들린다.

 

무서운 마스크도 벗고, 무거운 코트도 벗어도 될 따스한 봄 날씨. 그리고 오랜만에 하늘까지 맑은 지난주 토요일. 하얀색과 연보라색의 우아한 꽃으로 장식된 강남의 작은 결혼예식장 채플 홀에는 리허설중인 4중창단의 노래가 번진다. 하얀색으로 겹겹이 쌓인 무대와 곁의 파이프 오르간은 마치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김동길칼럼 새로운 이야기에 매주 토요일이면 영화이야기를 올리는 집필진 인승일 위원의 딸 인지영양의 결혼소식을 접했다. 이미 오래전에 내 아이나 친구들의 아이들은 결혼을 하였고 그렇다고 아직은 손주들이 결혼할 나이가 아니라 오랜만에 결혼식장을 가려니 무슨 옷을 입고 가야할지 이 옷 저 옷을 걸쳐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예식장을 찾는다.

 

신랑 이동화군이 다니는 교회 담임 목사님의 기도, 주례인 원로 목사님의 말씀선포와 성혼선포는 여느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는 예식처럼 엄숙하다. 그러나 그 다음 축사는 매우 이례적으로 신부의 친구가 나와 축하의 편지를 읽는다. “ ~중략~ 지금까지 걸어온 4년만큼 두 손 꼭 잡고 평생 함께 걸어가길 바랍니다. ~중략~”. 신랑과 신부를 아끼는 친구의 축사는 무척이나 신선하고, 새로운 결혼예식에 하객들은 박수치며 축복을 건넨다.

 

축가는 예식장에 들어서면서 들리던 신랑이 다니는 교회친구 남녀혼성 4중창단이 우렁찬 목소리로 부른다. 1절이 끝나자 곧이어 중창단 4명은 뒤로 물러서고 신랑이 앞으로 나와 마냥 행복한 얼굴로 신부를 바라보며 사랑의 찬가를 부르자 신부는 감격의 눈물을 닦는다. 그 순간 모든 하객들로 잠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앞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면 속으로 빠져든다.

 

신랑아버지의 감사인사에 이어 신부 아버지가 나와 아마도 제가 벌금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켜서..” 라며 말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는 잠시 후 다시 밝은 얼굴로 이제부터는 장인정신으로 살겠습니다. 장인이 사위를 사랑하고 아끼고 헌신하는 마음을 장인정신이라 합니다.” 다시 하객들에게서 축하의 박수가 나온다.

 

지난달 받은 청첩장 안에는 한 장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중략~ 두 사람이 행복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축하해주시길 바라오며 이 글을 올립니다. 혼주 인승일. 서윤숙 배상

청첩장외에 A4용지의 손 글씨체의 짧은 편지에 감동을 받고 찾은 결혼식장은 부모 중심이나 결혼대행업체의 퍼포먼스가 아닌 신부와 신랑을 가장 잘 아는 친구들이 만들어낸 예식이다. 아름다운 결혼예식을 보며 청첩장속의 편지보다도 더 진한 감동을 받는다.

 

결혼식장을 나오니 봄 햇살이 따스하다.

 

이동화 군 . 인지영 양!! 결혼 축하합니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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