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바라본 시각, 전시장에서 생각하는 광야

 

지난 주 수요일. 오랜만에 숙명여대 미술관을 찾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광택나는 검정, 파랑, 빨강 스틸와이어로 엮은 설치작품 사이로 관람객들은 이리저리 길 찾기를 하듯이 틈새를 찾아다닌다. 격자로 엮인 조형물의 그림자와 천정과 벽에 비치는 아라비아 문양들이 관람객에게도 비추어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으로 이뤄낸 형태들은 신비한 모습을 자아내며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을 한층 고조시킨다.

 

지난주 화요일 오후. 딸 같은 후배 서수경이 가까이 지내는 동문 13명의 단톡방에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내왔다. “제가 내일 오후5시 아주 조촐하게 숙명여자대학교 르네상스 프라자 청파갤러리2에서 오랜만에 전시오픈을 합니다. 연구년에 생각한 작은 결과 ‘work in progress (2019. 2.25~ 3. 6)’전시입니다. 오늘까지는 준비기간이니 내일 오후부터 관람오시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합니다.”

 

연구년을 보낸 사람들은 그 결과를 논문으로 제출하거나 저같이 미술대학에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전시로서 보고합니다. 저는 제 전공이 실내건축이다보니 지난 3년 동안 사우디에서 일하면서 누적된 결과와, 그 후 20171년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Princess University for Women에서 연구년을 지내는 동안 그곳에서 느낀 감성을 시각화하여 이렇게 공간에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서수경교수가 인사말을 한다.

 

전시는 서교수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구년을 지내는 동안 광야에서 느낀 보이지 않는 벽과 그 공간을 넘어서려고 바라보았던 시간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감성을 교차되는 스틸그리드 속에서 시각화하여 보일 듯 말 듯 한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한 공간들은 여러 번 겹침으로 새로운 공간들이 만들어져 미지의 세계를 네비게이션 하듯 관람객들에게 비쥬얼 스토리텔링을 한다.

 

설치작품은 The Edge of World를 포함하여 광야의 중심에서 느낀 자연의 힘과 다소 폐쇄적인 사회속에 비춰진 본인을 돌아본 느낌에 관한 표현이다. 시간과 인간 그리고 사막, 그 주변과의 관계를 시각화하는 스케치와 설치를 종합한 전시는 공간을 연출하는 실내환경디자이너의 새로운 감성을 엿보는듯하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다음 전시는 조명디자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서교수는 밝힌다.

 

새롭게 전시공간을 풀어 낸 서수경은 벽도 바닥도 또 천정도 하물며 관람객까지 온통 전시를 위한 모델이 되고 또 공간이 되며, 불투명 소재를 그리드로 표현하여 투명하게 만든 테크닉은 우리에게 새로운 전시개념을 제공한다. 서수경은 다음 전시를 위한 작은 스토리텔링 전시라고하나 결코 작은 전시가 아니다. 작품에 비해 비좁은 전시장 같아 좀 더 넓은 전시장으로 나아간다면 관람객들도 사우디의 광야를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세계 대형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다시 전시하는 꿈을 꾸어보세요, 서수경 동문!!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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