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너희들을 살려둔다고 득 될 것 없고, 죽여도 손해 볼 것 없다!...<빠삐용>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고 맛있는 차를 맛보는 방법이 있을까?

지극히 간단한 방법인데 지금까지 마셔본 가장 좋은 차를 기억에서조차 지워버리고 오직 지금 마시려는 차를 처음 마셔보는 차라고 상상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언제가 마셨던 훌륭한 차의 향과 맛이 또렷이 남아있을수록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차의 맛과 향이 그 전의 차보다 좋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나 서너 번째 맛의 차로 가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와 연극, 뮤지컬과 오페라 등 예술을 통틀어 리메이크된 작품은 의례히 전작과 비교대상이 되다보니 원작의 감독과 배우, 촬영기법 등 모든 면에서 하나같이 비교의 대상이 되며 두 작품을 놓고 평가를 하기 일쑤이나, 이럴 경우는 좋은 차를 맛보듯 비교보다 새로운 느낌을 찾아봄이 바람직하겠다.

 

스티브 맥퀸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해 명화의 자리에 올랐던 <빠삐용>의 명장면과 감동은 지금도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세대가 바뀌었다 해도 명작의 반열에서 제외된 적이 없는 작품이다.

이런 훌륭한 작품을 리메이크하겠다며 메가폰을 든 감독과 명배우의 배역에 캐스팅된 연기자들은 여간한 각오가 아니면 선뜻 나서지 못할 것이다. 하나 같이 비교의 대상이 되다보니 잘해야 본전치기요, 안되면 흥행실패로 전락하리라는 두려움이 어찌 없겠는가...

 

2010년에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범죄드라마 <생존 게임>으로 첫 장편작품을 만들어냈던 덴마크 출신의 마이클 노어감독은 만인에게 흥미진진함을 짙게 안겨주었던 명작이며, 흥행제조기라 손꼽히는 대감독들도 함부로 손대지 않았던 <빠삐용>의 리메이크에 과감히 도전했다.

1973년에 국내개봉 된 작품으로 TV와 영화매체는 물론 각국 항공기내의 상영영화 리스트에도 끊임없이 올라 승객들을 추억에 빠지게 해준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실제 탈옥과정을 그린 내용이며 살아서는 나올 수 없고 꿈에서도 탈출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자유 되찾고, 어쩌면 자신의 억울함을 복수하겠다는 집념이 만들어낸 목숨 건 탈옥이었을 것이다

 


 

<빠삐용>... 악랄한 보스 밑에서 능수능란한 금고털이로 신임을 받아온 빠삐가 어느 날 부잣집 금고를 털다가 애인을 위해 큼직한 다이아몬드 몇 알과 보석으로 치장된 목걸이를 빼돌려 주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본 다른 부하가 보스에게 고해바치는 통에 엉뚱한 살인누명을 뒤집어쓰고 종신형을 선고 받은 뒤 죽어서야 나올 수 있다는 악명의 기아나 교도소로 끌려간다.

같이 잡혀가는 범죄자 중에 국채위조범으로 걸린 백만장자 드가는 자신의 몸속에 은밀히 감추어 놓은 돈을 노리며 살인을 일삼는 죄수들의 목표물이 되는데, 이를 감지한 빠삐는 자신의 탈옥을 도와주면 목숨을 지켜주겠다며 거래를 시작하고 둘은 우정과 의리를 쌓아가며 이를 실행에 옮기는데...

 

<빠삐용>... 강렬하고 존재감 있는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하는 연기자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여기자 찰리 허냄빠삐용역을 맡아 뜨겁게 열연한다. 상대역인 드가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 라미 말렉이 캐스팅되어 각자 호흡을 맞추며 또 하나의 캐릭터에 도전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교도관이 인생 막장에 이른 죄수들을 향해 일갈하는 쩌렁쩌렁한 대사가 떠오른다. 우리가 이런 대접을 받으며 살수는 없잖은가...

 

너희들은 살려둔다고 득이 되지도 않고, 죽인다고 손해 볼 것도 없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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