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순 초대몽골대사와 다리강가 고올리돌각담 발굴 유적지 초탐

 

 

 

19927월 하순~8월 초순에 걸친 한몽합동학술조사단의 역사적인 동몽골 대스텝 첫탐사 말미에 유명한 다리강가 대스텝 목초지[홍산문화권 서북부]에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감격과 고난, 순간순간의 초인적인 헌신과 결단들...이제 그렇게 부푼 꿈을 안고 대초원을 달리며 스쳐간 탐사동료분들 중엔 환우 중에 있거나 이미 타계한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흘러간 30년 세월 가운데도 남은 건 역시 초인적인 헌신의 열매라 할 역사유적 발굴, 사료 수집-분석-정리와 실로 힘겨운 피눈물 나는 체계적인 역사복원 시도의 진솔하고 엄밀한 작은 결실들뿐이다. 그 수많은 저마다의 과분한 꿈들은...허망하게 공활한 스텝의 바람결에 모두 다 흩날려버렸을 뿐이고.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권영순 대사 고올리 돌각담 무덤 유적지.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96pixel, 세로 260pixel

[그림] 뒷줄 좌[필자다음 흰 상의[권영순 초대몽골대사다음다음 붉은 상의[설성경 교수], 1991년 여름 고올리 돌각담 유적지(홍산문화권 서북단 다리강가 대스텝)/ 윗단 기마목동 2인 사진[배석규 언론인 소촬]  [그림]은 blog.daum.net/chuchaehyok>과   chuchaehyok.com에도 실려 있다.

 

19928월 초순 근 20여 일에 걸친 동몽골 대탐사 말미에 마침내 홍산문화권 서북단의 유명한 다리강가 스텝 공활한 목초지[13세기 돌하르방유적군 핵심지대]에 이르렀다. 험난한 여정 끝에 이른 터라 모두 지치고 힘겨워했다. 그런데 그곳 어디에 고올리[내몽골 기록은 高麗] 무덤터들이 있다는 기별이 있었다. 현지인들의 귀띔으론 너무 멀고 멀 뿐만 아니라 사막지역이 곁들여 있어서 아주 위험한 코스라며, 탐사를 극구 만류했다. 대원들도 거의 모두 포기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 최고령자인 권영순 초대몽골대사는 탐사를 진두지휘해 나서며 대원들 중 열렬한 지원자 몇 명을 대동하고 이 험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탐사 길엔 사막이 거의 없었고 걸린 시간도 불과 40여 분에 지나지 않았다. 현지 원주민들이 자기네들의 지성소를 외부인들에게 할 수 있는 한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나름의 오랜 관행이 작용했던 듯하다. 이렇게 찾아진 고올리 돌각담 발굴지대다. 장덕진 대륙연구소장의 지원으로 10개년 발굴 계획이 세워지고 손보기 단장의 지도하에 드디어 최초의 다리강가 스텝 고올리 돌각담 무덤발굴이 시작됐다.

 

여러 가지 사정들이 얽혀 4년에 걸친 발굴로 각각 보고서 네 권을 출간하는 데에 그쳤지만, 이는 흑해 북안 대스텝-우크라이나 대평원을 기반으로 하는 유목의 철기 수용과 순록치기의 기마 양유목혁명을 정체로 하는 스키타이 대혁명의 몽골대스텝-만주벌판을 기지로 삼은 동북아 스키타이혁명 수행 근간의 일부 핵심유적을 발굴하는 시발점이 됐다 하겠다. 팍스 몽골리카로 혁명의 한 대단원을 이루는 이지대 거대 유적의 발굴·천착에 시동을 건 고올리 돌각담 유적 발굴은,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꿈이 큰 이의 단호한 한 순간 결단으로 비로소 시동이 걸린 터였다. 동몽골 대탐사 내내 같은 텐트를 쓰며 언뜻 훔쳐보니 낡아 헤질 듯 한 일어본 몽골비사해설판을 지니고 내내 탐사를 수행했다. “새로운 연구저작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왜 하필 그런... ?” 서울법대 학부학생시절에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아 평생 가슴에 품어온 뜻 깊은 논저라서라고 대답했다. 깊은 뜻을 품은 분의 감명 깊은 한 시절 꿈은 누가 알 건 모르 건 간에 자신과 주위의 연구풍토까지 직간접적으로 바꿔주는 구나 하고 생각하며, 무심한 초원의 바다에 든 채로 자신을 가만히 되돌아보았다. 몽골의 국자를 한글로 삼게 하려고 애써 뛰어보기도 한 분이다. 예서 이런 학구적 열정을 지닌 분을 초대 몽골대사로 모신 우리 한국 몽골연구자들은 참 복 받은 이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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