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년 만에 처음 해인사 밖으로 나온 초상조각

 

향후 100년 동안 보지 못할 전시 대 고려-그 찬란한 도전으로 초대합니다.

 

부처를 모신 집인 불감을 재현한 통로를 걷다보니 고려의 사원을 거닐었을 때의 느낌을 전달받는다. 현대미술가 박선기가 수천 개의 숯으로 재현한 과거로 들어가는 길이다. ()가 고려인의 생활과 정신세계에 미친 영향에 주안점을 두고 마련한 공간에서 관람객은 시각과 후각, 청각으로 공감하며 차의 향기를 맡으며 잠시 고려의 다점(茶店)’으로 돌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918~1392) 건국 1100 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 대 고려-그 찬란한 도전(2018.12.4.~2019. 3. 3)’을 개최한다. 고려(918~1392)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난립하던 격변의 시기에 여러 나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개방적이고 독창적인 문화를 이루었다. 전시는 ‘1. 고려수도 개성’, 2. 1100년의 지혜-‘고려 사찰로 가는 길’, 3. ‘다점(茶店), ()가 있는 공간’, 4. ‘고려의 찬란한 기술과 디자인’ 4부로 구성됐다

 

1고려 수도 개경의 첫 번째 이야기는 고려의 수도 개경에서 출발한다. 고려의 바다와 육로를 통해 다양한 물산이 오고갔고, 예성강 벽란도에는 많은 외국인이 찾아왔다. 고려는 앞선 왕조가 지닌 문화적 전통을 배척하지 않고 다원적인 태도로 융합했으며, 주변국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여 한국문화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2사찰로 가는 길은 불상과 불화로 표현된 부처를 만날 수 있는 신앙의 공간이다. 신앙의 중심인 불상과 불화에도 고려 문화의 독자성과 다원성이 나타난다. 거대한 석불처럼 이전 시기나 같은 시기 중국과는 다른 고려만의 독특한 불상이 조성되기도 하였고, 주변의 여러 왕조와 활발히 교섭하면서 새로운 요소가 선별적으로 수용되기도 한다.

 

3다점, 차가 있는 공간은 차 향기 가득한 다점은 고려인의 일상 깊숙이 자리했던 공간이다. 이곳 다점에서 고려의 지식인과 문사층을 만날 수 있다. 고려 지식인은 국가 이념이었던 유교적 교양을 갖췄으며 관료적 질서 속에서 고려 사회를 이끌어 나갔다. 이들은 시와 서예, 그림, 공예품을 향유하고 감상하는 안목을 가졌기에 예술수준은 더욱 높아졌다.

 

4고려의 찬란한 기술과 디자인에서는 예술의 정점을 이룬 고려 공예품을 만난다. 기술을 어떻게, 어디에 쓸 것인가의 결정이 위대한 예술을 창조했다. 뛰어난 기술을 지닌 외국인 장인도 국가가 주도하는 공장에 소속되어 일 할 수 있는 포용적 기반에서 고려의 미술이 꽃피었다. 고려인들은 세게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했다.

 

이 특별전은 시작 전부터 여러모로 화제가 됐다. 이 전시를 위해 1100년 만에 처음 해인사 밖으로 나온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고승 초상조각 희랑대사상(보물 999)’을 비롯한 개인사찰사립박물관 소장의 국보급 유물들과 한국,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의 46개 기관의 450여점의 전 세계에 흩어진 고려명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고려 미술의 우수성과 도전에 담긴 가치를 보면서 우리 미술을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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