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키워낸 대자연이 다시 예술작품으로 _카누 시그니처 展

 

관람객들은 파란 벽면에 피어오르는 하~얀 구름사이로 들어가 사진 찍기에 바쁘다.

 

커피를 대자연의 요소들 산맥, 나무 , 토양, 바람, 씨앗, , 기후, , ,태양을 8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표현하고 있는 전시장이 있다. ‘카누 시그니처’(2018.12.15~2019. 2.10)이다. 육중한 검정 건물에 움푹 들어간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향긋한 커피냄새가 풍긴다. 벽면에는 멋진 영화배우 공유가 커피를 들고 반긴다. 직원들은 새로 출시될 카누커피와 연계된 전시를 설명한다. 커피 한잔을 받아들고 2층으로 올라간다.

 

지난해 연말부터 사간동을 지나노라면 그 동네에서는 좀 체로 보기 어려운, 더욱이 옆 건물 백련사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우뚝 선 네모난 검정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측면에는 흰색의 작은 커피잔이 날아갈 듯이 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슨 건물인지 궁금하여 사간동 나들이에 나선다. 건물 가까이에 가서야 'KANU Signature'가 보인다. 그리고 들어가는 출입문위에 작은 글씨의 갤러리카누 시그니처를 발견하고서야 ~ 전시장!’임을 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씨앗과 흙, 그리고 비를 만난다. 자연에서 얻은 수 십 가지의 생명의 원천 낱알을 작은 화분에 담은 작가 정정엽’, 염색된 모래를 이용해 대지의 본질을 찾는 박영진’, 빗소리를 눈으로 보고 그 공간으로 들어가 빗소리를 들으며 명상의 시간을 선사하는 김기철. 이들이 창조해 낸 어둠과 정적이 머무는 땅 속, 그 곳에 스미는 빗소리, 그리고 땅과 비로 인해 자라나는 커피의 씨앗, 원두까지 만난다,

 

3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에 천장이 낮으니 조심하세요.‘를 따라 조심스레 올라간 전시장은 물을 머금고 자라는 나무를 수묵담채로 표현한 권소영‘, 하얀 천에 나무를 그려 실내공간에 늘어뜨리고 그 사이를 지날 때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한 황선태‘, 파란 벽면에 하얀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며 환상적 공간을 빛으로 증폭시킨 노동식’, 일상의 오브제와 식물을 병치하여 사물과 식물을 함께 길러내고 추출한 김이박이 다루는 자연과 함께 한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펼쳐지는 파노라마에 감격할 사이도 없이 모든 자연의 요소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또 다른 자연 박인식의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돌고 있는 3개의 대형 키네틱 작품을 만난다. 의자에 앉아 1층서부터 들고 온 커피를 그제야 마시며 경복궁의 전경과 그 맞은편의 현대적 건물을 바라본다. 8명의 작가들이 표현하는 자연 요소들은 커피의 성장과 향을 더 찬란하게 만든다.

 

카누 시그니처'은 커피를 한 잔의 작품으로 키워낸 대자연을, 다시 한 점의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8명의 작가들이 빚어낸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좋은 커피 한 잔이 가진 가치와 품격을 느끼게 하려는데 있다. 다른 전시장과는 달리 관람객들은 커피를 들고 저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여기저기에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어려울 것 같은 현대미술이 커피를 통하여 더욱 친근하고 쉽게 다가온다.

 

좋은 커피 한 잔을 마신다는 것은 좋은 작품 한 점을 감상하는 것과 같다는 전시기획은 성공한 것 같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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