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고희동(高羲東)'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며 호는 춘곡(春谷)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전 파리에서 활약하던 일본인 작가 '후지타 쓰구하루' 사후 50년을 기리는 전시를 보면서 그 시절 우리나라 미술계가 궁금하여 찾아보기로 한다. '후지타 쓰구하루'가 도쿄에서 태어난 1886년, 우리나라는 고종 23년인 1886년 '고희동'이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희동'은 대한제국 시기부터 조선 후기의 화풍을 잇는 동양화를 공부한 동양화가다. 그러나 1908년 일본에 유학하여 서양화를 배워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가 되고, 1915년 귀국하여 휘문, 보성 중학교에서 서양화를 가르쳤다.


1918년 '고희동'은 최초의 한국인 서화가들의 모임이자 근대적인 미술단체인 서화협회(書畫協會)를

창립하여 새로운 미술운동을 전개한다. '고희동'은 1920년 중반부터 더 이상 유화를 그리지 않고 다시 전통회화롤 회귀하여, 전통적인 남화(南畵)산수화법에 서양화의 색채, 명맘법을 써서 새로운 회화를 시도한다. 8.15광복 후 대한미술 협회장, 1954년 대한민국예술원 종신회원, 1955년 대한민국 예술원장, 1960년에는 민주당 공천으로 참의원의원에 당선되었으며 1965년 세상을 뜬다.   


'고희동'의 대표작 <부채를 든 자화상>(1915) 20122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등록문화재는 20세기 근현대기에 만들어진 유산 가운데 보존 가치가 있는 것을 근대문화재로 등록하는 제도다. <부채를 든 자화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가 그린 작품으로, 인상주의 화풍을 수용한 1910년대 미술가의 정체성을 읽을 수 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화 작품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 자화상은 고희동이 모시 적삼을 풀어헤친 채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다.

 

화면속의 전통적 요소와 새로운 요소는 전통 동양화와 근대 서양화 사이에서 '고희동'의 내면의 고뇌가 극대화되어 나타난다. <부채를 든 자화상>은 서양화가로서의 자부심, 전통적 선비에 대한 향수, 그 사이에 서 있는 최초의 서양화가로서의 고뇌가 복합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고뇌는 결국 서양화를 포기하고, 그가 결국 동양화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

 

'고희동'이 생전에 살았던 종로구 창덕궁540 서울원서동 '고희동 가옥' 20049월 등록문화재 제84호로 지정되었다. '고희동'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1918년 직접 설계해 지은 목조 개량 한옥으로 41년간 살았으며 후학들에게 서양화를 가르치면서 작품 활동을 한 곳이다. 고희동이 서양 주거문화와 일본 주거문화의 장점을 한옥에 적용, 실용적인 주택으로 지은 이 가옥은 근대 초기 한국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로 불리는 '고희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동양화로 돌아왔지만 그는 이미 서양과 일본을 동경하는 삶을 추구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동서양 융합의 주거환경에서 '고희동'의 가옥은 가옥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우리 근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가는 창구 역할을 하였다.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미술의 현황은 어떠할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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