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61)

 

그런데 최근 25~29세 젊은이들을 상대로 이들의 인생관 가치관 결혼관 등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사실이 있다. 이들은 88만원 비정규직에 절망하는 세대도 아니요, 위로받고 치유받아야 하는 아픈 청춘도 아님은 물론, 3포 세대는 더더욱 과장된 이미지란 점이었다. 실제로 이들을 한마디로 규정하기엔 내부의 이질성이 두드러졌고, 스펙트럼 또한 매우 다채롭고 다양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일례로 이들에게 자신의 현재 삶을 상징하는 단어 두 가지를 순서대로 선택하도록 한 결과 1순위는 불안40.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긴 했으나, 2순위는 도전3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 혼란 혼돈 갈등을 느끼지 않을 도리는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비전을 갖고자 노력하는 기특한(?) 세대임을 새삼 확인했던 것이다.

물론 오늘의 20대가 생애주기를 지나오는 동안 이들 삶에 가장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는 청년실업과 88만원 세대라는 우울한 진단이 1위를 차지했고, 양극화 및 빈부격차 확대라는 엄혹한 현실인식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장이 3위로 나타나면서 예전 20대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사회정치적 파워의 가능성을 실감하고 있음을 엿보게 해주기도 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레 포기하거나 절망그러나는 않는 20대의 긍정적 에너지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더욱 흥미를 끄는 건 이들의 모순된 태도 속에 담긴 솔직함인 듯하다.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나는 부모 세대의 권위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데 동의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인생의 멘토가 있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 중 부모님을 지목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음은 진정 흥미롭기까지 하다.

 

결국 오늘의 20대에 대해 하나의 잣대로 섣부른 진단을 시도함은 어리석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는 이들을 향해 사회와 부모 세대가 해줄 수 있는 최대의 지원은 그들의 잠재력을 믿고 가능하다면 기다려주는 일일 듯하다. 그들도 자신의 인생을 매우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자. 다만 부모 세대가 이들 20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들 스스로 자신의 해법을 찾아나 설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일, 지나친 힐링(healing)의 피로감에 젖지 않도록 내버려 두기도 이들 에겐 약이 될 듯하다. (함인희. 2014) 

 

김정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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