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세상이야기]346.군자의 삼계(三戒)와 삼외(三畏)

 

중국 최초의 어록이라는 《논어(論語)》는 중국 역사상 가장 강대한 시기였다던 유방(劉邦)의 한(漢)나라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2200여년을 지식인의 필수서적으로 애독되어 왔다. 근자에 와서는 중국뿐만이 아닌 서방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국가들에서도 자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삼았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는데, 유교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을 덕목으로,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경전으로 한다.

 

《논어(論語)》는 공자가 그의 제자 또는 그 당시 사람들과 주고받았던 문답들과 제자들이 서로 토론한 내용 및 공자에게 배운 것을 제자들이 기록 편찬한 것인데, 총 7권20편으로 되어 있다. 첫 편〈학이편(學而篇)〉의 첫 구절은 너무도 유명한데,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이다.

 

나는 《논어(論語)》의 20개의 편 중 특히〈계씨편(季氏篇)〉을 좋아한다. 해서 오늘은 이 〈계씨편〉에 나오는 ‘군자삼계(君子三戒)’와 ‘군자삼외(君子三畏)’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가리켜 ‘군자(君子)’라고 하는데, 군자가 된다 함은 결코 쉽지 않으며 군자로서 그에 따르는 책임도 막중하다 할 수 있겠다. 또 군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세 가지 계를 군자삼계라 하며, 군자가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를 군자삼외라 한다.

 

군자삼계

 

『 공자가 이르기를, 군자에게는 경계해야 할 일이 세 가지 있으니 / 子曰, 君子有三戒

 

젊을 때는 혈기가 잡히지 않은지라 경계할 것이 여색이고, /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장성하여 혈기가 강해지면 경계할 것이 싸움이며, / 及其長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나이가 들어 혈기가 쇠진하면 경계할 것이 물욕이다. /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

 

청년기에는 한창 혈기가 왕성할 나이여서 세상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을 시기임에 이성적 판단보다 흥분된 감정이 앞서 자칫 그릇된 사고와 행동을 할 가망이 많은 불완전한 나이이다. 따라서 미혹(迷惑)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을 여색으로 꼽은 것이다.

 

장년기 때는 혈기가 나름은 안정 되었으나 역시도 왕성하여 자신감이 넘쳐흐르니 늘 상대방과 싸워 이기려는 기운이 강한 시기이다.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의 안하무인격으로 툭하면 남과 겨뤄 이기려고 하며 때로는 완력을 사용하다가 만사와해(萬事瓦解)하기 쉬울 나이이므로 공자는 이 시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싸움, 다툼, 대결 등을 꼽은 것이다.

 

노년기의 나이에는 이성적 판단은 가능할 나이이지만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상대와의 대립각을 세우려 하지도 않고 이성에도 별 관심이 없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욕구는 재물을 탐내는 욕구. 즉, 물욕인데 인생의 말년에 재물을 탐하는 욕구가 지나치면 남에게 치점(嗤點)당하기 십상이다.

 

교칙(校飭)해보자면, 모름지기 군자가 되기 위해선 청년기에는 술과 여색, 장년기에는 다툼, 노년기에는 물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군자삼외

 

『 공자가 이르기를, 군자에게는 두려운 것이 세 가지 있으니 / 子曰, 君子有三畏

 

천명을 두려워하고, / 畏天命, (천명이란, 하늘이 준 바른 이치를 말한다)

대인을 두려워하며, / 畏大人, (대인이란, 자신보다 학덕이 높은 사람을 말한다)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 畏聖人之言. 』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 즉, 옛 시대의 군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물에다 비추어 보지 않고 사람에게 비추어 보았다 한다. 진정한 나의 모습은 내 눈에 보이는 물에 비친 그 모습이 아닌, 상대의 눈에 비친 그 모습이 진정한 나의 모습인 것이다.

 

그릇된 지식의 습득으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되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늘 누군가와 ‘너 죽고, 나 죽자’며 싸움박질 하는 것을 일삼으며 우매(愚昧)하게 살아갈 후손들의 모습을 옛 성현들은 이미 예견하고 이렇듯 주옥같은 말씀들을 교훈으로 남겼으니,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이 존귀한 삶의 진리의 말씀들을 올바로 깨달아 마음속 깊이 새기고 후손들에게 다시 물려줘야 할 보다 나은 삶의 진리의 향유(享有)를 위해 저마다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 2018.12.20. 한림(漢林)최기영 〉ericchoi1126@naver.com



 

 No.

Title

Name

Date

Hit

2135

[최기영의 세상이야기]351.주전파 청음(淸陰)김상헌과 주화파 지천(遲川)최명길

최기영

2019.01.24

594

2134

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65)

김정휘

2019.01.23

322

2133

7,000여개의 그릇들이 모여 꽃이 되다

이성순

2019.01.22

454

2132

‘배달(倍達)의 자존감’이 핵-이과 열반(劣班) 고3생의 낙서 흔적

주채혁

2019.01.21

459

2131

371. 내 목숨이 담보된 무서운 빚을 갚으려면 그녀의 보석반지를 훔쳐야해!

인승일

2019.01.19

487

2130

어느 설렁탕 배달원-1

여상환

2019.01.18

258

2129

[최기영의 세상이야기]350.하늘이 너희의 죄상을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

최기영

2019.01.17

553

2128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320)

정우철

2019.01.20

386

2127

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64)

김정휘

2019.01.16

352

2126

미술관 전시장으로 들어온 하얀색 소변기

이성순

2019.01.15

502

2125

초·중·고 ‘생활기록부’와 지금의 나

주채혁

2019.01.14

448

2124

370. 극한직업이란 것이 얼마나 힘든 건데, 뭐 이렇게 엉뚱한 극한직업이 다 있담?

인승일

2019.01.12

483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