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암동의 시대를 꿈꾸며

 

장샘! 이리 버리는 삶 살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달려왔는데, 많은 책과 재료와 작품들을 버리다니아쉬운 마음으로 찢겨나간 작품과 버릴 책을 쌓아놓은 사진을 보낸다. “설치미술이 따로 없네요. 교수의 뒷일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책은 폐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품은 어떡하죠?” “부암동 작업실에 보관 할 것만 남겨두고는 80세에는 이것도 다 없앨 겁니다.” “다 정리하면 공간이 생겨 새로운 것이 들어온답니다.” 후배 교수와 주고받은 이야기다.

 

다 버리고 난 빈 공간에 새로운 것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으로 지난 1주일을 보냈다. 내게 새로운 건 어떤 것일까? 허지만 앞으로는 절대로 새로운 재료나 천을 사서 작품을 하지 않고 있는 재료만 사용하겠다.”고 선언을 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몇 번의 선언을 한 적이 있다. 1997우리가 지켜야 할 땅’, 2001년 보자기 ’, 2004년 인사동 쌈지길에 이결을 열면서 선언을 하였다. 그러나 그 선언들을 다 이루지 못한 채 또 선언을 한다.

 

1996Vermont Art CenterVermont Residency Grant를 받아 체류하는 동안 실기실에 폐수장 처리가 안 되었다고 염료사용을 못하게 하여 그림만 그리다 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감동으로 1997우리가 지켜야 할 땅전시를 하면서 첫 번째 선언을 하였다.

 

나는 지난겨울 미국 버몬트에서 그랜트를 받아 작업을 하였다.

그 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봉사하는 사람들의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나는 오랫동안 작품을 한다고 너무나 많은 양의 천을 버려왔고,

염색을 함으로서 맑은 물과 하늘을 병들게 하는 일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여왔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이제 와서야 얼마나 죄스러운지 모르겠다.

더 늦기 전에 많은 물고기들을 불러 들여야겠고, 높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맑은 공기를 마 셔야 겠다.

모독을 보내주신 박완서 선생님, ‘녹색평론을 읽도록 배려하여준 김경희 기자님,

녹색운동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이 땅을 지키려는

내 마음을 이 전시로 대신한다.

 

여기 제작된 내 작은 우산으로 산성비를 피할 수 있었으면...“

 

1997년 전시에 연이어 1998, 1999년에는 하남환경엑스포 기간에 하남 환경갤러리에서 산성비를 피하기 위하여’, 2000년에는 시카고 Walsh Gallery에서 산성비를 피하기 위하여전시를 가졌다. 그 후 염료사용을 안하는 대신 바느질 작업을 하면서 엄청난 양의 실과 천들을 모으고 또 사용하였다. 이제부터는 절대로 새로운 천들을 사지 않고 그동안 모아온 천들만 사용하겠다고 네 번째 선언을 한다. 내 아이디어에 현우디자인 제자들이 동참한다.

 

내 선언에 동의하는 작가들을 모아 새로운 부암동 시대를 열어가기를 꿈꾸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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